“저는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가운데 위로와 기쁨을 발견하며 계속 이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이자 두 자녀의 어머니인 힐라(가명)는 이렇게 말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 놓여있지만 여전히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신앙을 고백했다. 힐라는 얼마 전 배우자를 잃는 슬픔을 겪었다. 남편이 기독교 공부 자료를 받으러 외출했다가 살해를 당했기 때문이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오픈도어)는 힐라 가정처럼 신앙 때문에 박해에 노출되면서도 은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비밀신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비밀신자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와 금전적 후원을 통해 현지 오픈도어 파트너들이 돕고 있는 비밀신자들에게 성경과 제자 훈련, 재정적 지원, 거주 공간 및 직업 등을 찾아주는 캠페인이다.
오픈도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힐라 외에도 아프가니스탄의 디나(가명)와 이집트의 사라(가명) 등 비밀신자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어려움과 박해 속에서도 세계 각국의 기독교인 공동체의 손길을 통해 유무형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사라는 몰래 성경을 공부하던 중 남편에게 발각돼 심각한 수준의 폭력에 노출됐다. 남편은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라에게 이혼 서류만을 남겨둔 채 자녀들을 데리고 사라졌다. 사라는 “이런 최악의 악몽 속에서도 오픈도어 파트너의 기도와 경제적인 지지 덕분에 위로와 힘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오픈도어는 “가장 위험한 곳에 있는 형제자매들이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고 예수님을 따라갈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한국교회 성도님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