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대구·경북(TK) 4선 중진인 김상훈(대구 서구·사진) 의원을 당 정책위의장에 지명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밝힌 지 하루 만이다. 한 대표는 전날 추경호 원내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김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지명했다. 다음 주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임명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당내 ‘정책통’이란 평가를 받는다. 21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장을 역임했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선거제도 개선 전원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으며 야당과의 협상 경험도 두루 갖춘 인물로 꼽힌다.
김 의원 지명에 대해선 무난한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계파 프레임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집권여당은 윤석열정부가 성공으로 가는 로드맵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정책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분으로 가장 적임자”라고 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최고위원회의 구성원 9명 중 5명이 친한계 또는 한 대표가 임명한 인사로 채워질 전망이다. 명실상부한 ‘한동훈 체제’가 구축되는 셈이다.
한 대표는 전임 ‘황우여 비대위’와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의장의 결단을 대단히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정치라는 목표를 공유한 사람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고 해서 갈등으로 치부할 수 없다”며 계파 갈등 논란을 일축했다. 한 대표는 5~6일 5·6선 의원, 8일 4선 의원들과 오찬을 한다.
한편 대통령실은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관련해 오는 15일 이전까지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서울 집값이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위주로 많이 오르고 있다”며 “공급대책 위주로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