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으로 거듭난 한국 펜싱은 양궁과 더불어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완벽하게 자리를 굳혔다.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 3연패의 뒤에는 20년째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는 SK텔레콤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
SK텔레콤은 펜싱협회 회장사가 된 2003년부터 펜싱 종목의 저변 확대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원을 이어왔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출전은 물론 고가의 펜싱 장비, 시설비용 등에 대한 지원이 꾸준히 이뤄졌다. 국내에서 19회째 치러진 ‘SK텔레콤 국제 그랑프리 펜싱’ 대회는 한국 펜싱의 산실(産室) 역할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협회 등을 통해 지원한 누적 금액은 약 300억원에 이른다.
SK텔레콤은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펜싱협회와 함께 체계적 지원책을 마련해 실행에 옮겼다. 선수들이 사전 모의훈련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올림픽 경기장과 같은 규격의 펜싱 피스트(경기대)를 설치했다. 관중 함성과 경기장 조명까지 동일한 조건으로 맞춰 올림픽 분위기를 미리 간접 체험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파리 현지에는 훈련 파트너가 포함된 별도의 전담팀을 파견했다. 경기력 향상 지원을 위한 전력분석관도 증원했다. 또한 의무 트레이너 2명을 파견해 24시간 내내 선수들의 컨디션을 밀착 관리하도록 했다. 파리 샹젤리제 인근 한식당에선 매일 점심 선수들을 위한 한식 도시락을 배달했다. 2018년부터 대한펜싱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은 이번 파리올림픽 기간 현장에서 펜싱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국 펜싱은 올림픽 4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메달 6개(금2·은1·동3)를 따냈고, 2016 리우올림픽 때는 2개의 메달(금1·동1)을 추가했다. 2021년 열린 도쿄 대회에선 한국 선수단의 출전 종목 중 가장 많은 5개의 메달(금1·은1·동3)을 수확했다. 파리올림픽에선 현재까지 2개의 금메달을 캤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