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10% 넘게 늘어 역대 7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약 2년 만에 최고 실적을 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74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9% 증가했다. 역대 7월 기준 2022년(606억 달러) 다음으로 큰 액수다. 수입은 538억8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0.5% 늘었다. 무역수지는 36억2000만 달러 흑자로 14개월 연속 흑자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석유제품 등 11개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반도체 수출액은 11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50.4% 늘었다. 인공지능(AI) 서버를 비롯한 전방산업의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제품의 수출 강세 덕분이다.
중국을 향하는 수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달 대중국 수출액은 11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4.9% 늘어 2022년 10월(122억 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7월 누적 수출액도 748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중국은 이 기간 미국(745억 달러)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수입 부문에서는 대(對)미국 수입이 대폭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대미 수입은 79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9% 늘었다. 휘발유·경유 등 석유 제품 수입이 93.1% 증가한 여파다. 이에 따라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1년 전보다 15.1% 줄어 23억 달러에 그쳤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