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장거리 항공 시 일반석에 제공하던 컵라면 간식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난기류 증가로 기체가 흔들려 화상사고가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샌드위치와 콘독(핫도그) 등 다양한 간식을 대신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비교적 여유 공간이 있는 상위 클래스석에는 컵라면 서비스를 유지한다.
대한항공은 1일 “오는 15일부터 장거리 노선의 기내 간식 서비스를 개편하고 일반석 컵라면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전사고’를 배경으로 들었다. 대한항공은 “최근 급격한 난기류가 증가해 라면에 사용되는 뜨거운 물로 인한 화상 사례가 늘고 있다”며 “승무원은 뜨거운 물을 담은 컵라면 여러 개를 동시에 승객들에게 전달하는 도중 난기류가 발생하면 승객과 승무원 모두 피해를 입는다”고 설명했다.
일반석만 라면 서비스가 중단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반석은 상위 클래스보다 승객 좌석 밀집도가 높고 테이블도 작아 옆 좌석 승객의 화상 발생 위험도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상위 클래스의 라면 서비스 중단 여부에 대해 “아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용자들 사이에는 “안전을 위해 적절한 조치”라는 반응이 많다.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 일반석의 컵라면 서비스를 중단하는 대신 기존에 제공하던 샌드위치 외에도 핫도그·피자·핫포켓(파이 껍질 속에 다양한 속을 채운 음식) 등 새로운 기내 간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15일부터 한국 출발편에는 핫도그 또는 피자, 해외 출발편에는 핫포켓이 탑재될 예정이다.
국이나 차 등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음식료는 온수 온도를 낮춰 서비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