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7월 1일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는 운전자 차모(68)씨의 차량 조작 미숙으로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류재혁(사진) 서울 남대문서장은 1일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과 주변 CCTV·블랙박스의 영상 자료,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사고 원인은 차씨의 운전 조작 미숙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업무상과실치사상)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국과수 감정에 따르면 사고 차량에서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사고기록장치(EDR)를 확인한 결과 브레이크는 사고 발생 5.0초 전부터 사고 발생 시(0.0초)까지 작동되지 않았다. 반면 액셀의 변위량은 최대 99%에서 0%까지로, 차씨가 ‘밟았다 뗐다’를 반복한 것으로 기록됐다.
류 서장은 “변위량이 99%라고 하면 ‘풀 액셀’인 것”이라며 “차씨 차량이 마지막에 BMW 차량을 충격하고 난 후에야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이 나온다”고 말했다. 차씨의 오른쪽 신발 바닥에서도 액셀과 일치하는 정형 문양이 발견됐다. 사고 당시 차량의 최고속력은 시속 107㎞였다. 차씨가 몰던 차량이 시청역 주변 행인들에게 돌진할 때 이 속력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씨는 차량 결함으로 사고가 났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차씨는 인도로 돌진한 이유에 대해선 “울타리를 충격하면 속도가 줄어들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피해자와 유족 전원은 차씨의 처벌을 원하고 있으며,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신재희 한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