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사역팀 잔치공동체는 자신들을 ‘관계로 결성된 팀’으로 소개합니다. 일을 목적으로 모인 게 아니라 견고한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같은 길을 걷게 됐다는 뜻입니다. 각자 찬양에 대한 갈급함을 가지고 있던 멤버들은 하나의 팀이 된 후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이 더 커졌고 깊이 있는 찬양을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잔치공동체 17명 멤버 중 양기훈(34) 대표와 천주영(28) 보컬, 김은아(27) 반주자를 지난 3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만났습니다.
잔치공동체의 팀명은 ‘우리의 노래가 울리는 곳마다 하나님나라 잔치가 열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습니다. 양 대표는 “‘하나님나라’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이 좀 어려워하는데 잔치라는 말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나라는 곧 잔치와 같은 모습”이라며 “같이 잔치를 벌이는 공동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잔치공동체가 쓰고 부르는 곡들은 모두 하나님의 성품을 담아내고 하나님과 듣는 이들 사이 관계성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율법의 정죄가 아닌 은혜와 사랑, 그리고 그를 통해 죄인에서 의인이 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최근 발표한 곡 ‘다시 밤이 없겠고’도 마찬가지입니다. 김 간사가 작곡한 이 곡은 천국뿐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에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곡의 후렴 가사는 이러합니다. “다시 밤이 없겠고 햇빛도 쓸데없으리/ 하나님이 우리의 영원한 빛 되시네/ 다시 눈물 없겠고 슬픔과 고통 없으리/ 하나님과 우리가 영원히 함께 사네.”
“곡을 내야 하는 날짜는 다가오는데 도통 곡이 써지지 않았어요. 그때 요한계시록을 통독하고 있었는데 숙제가 있다고 생각하니 더 집중해서 읽게 되더라고요.(웃음) 21장을 읽던 중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4절)라는 말씀이 마음에 들어왔죠. 이 말씀은 우리가 죽은 뒤 가게 되는 천국에 대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핍박당하는 성도들을 위로하는 말씀이라고 하더라고요. 천국에서만이 아니라 지금 내가 사는 삶 속에서도 소망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김 간사)
이 노래는 팀원들에게도 큰 위로가 됐다고 합니다. 김 간사의 팬을 자처하는 천 간사는 “은아 간사가 가져오는 곡은 모두 좋지만 이 곡은 특별히 좋았다. 지금 나한테도, 또 힘든 사람들에게도 위로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힘든 현실 속에서도 천국 소망으로 숨통이 트인다는 느낌이었고 예배 현장에서 불러 보니 같은 마음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잔치공동체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습니다. 동아리처럼 친목으로 시작한 사역이 점차 커지면서 보다 전문적인 사역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합니다. 최근 작업실 겸 사무실도 계약했고 오는 10월 발매할 새 앨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 팀원이 작곡한 30여곡 중 가장 은혜로운 곡 5곡을 추려 앨범에 실을 예정입니다. 듣는 사람들이 하나님나라를 경험하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매개체가 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잔치공동체는 영혼을 살리는 분은 하나님이신 만큼 상처받은 영혼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팀이 처음 결성됐을 때처럼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또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어가는 사역팀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세상을 향해 우리가 경험한 하나님을 아름다운 선율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찬양을 들으러 오는 분들이 아프고 상처받은 마음을 내려놓고 위로를 받는 은혜가 있길 바랍니다. 특별히 청년들을 보듬어 줄 수 있는 공간과 행사에서 그들을 품어주고 어루만지는 찬양을 만들고 부르겠습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