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액, 올 상반기에만 3242억

입력 2024-08-01 01:41

올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324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수법이 진화한다는 판단에 따라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활동을 1년 연장키로 했다.

홍완희 합수단장은 31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서 출범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이 다시 늘고 있어 합수단 활동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에는 검찰과 경찰, 국세청, 관세청, 방송통신위원회 등에서 파견 나온 인력 50여명이 일하고 있다.

앞서 합수단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강력 대응하기 위해 2022년 7월 29일 출범했다. 이후 합수단은 해외 콜센터 조직 등에 대한 집중적인 합동수사를 전개해 현재까지 보이스피싱 범죄자 628명을 입건하고 201명을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합수단은 94억원에 달하는 범죄수익을 발견하고 28억원을 몰수 및 추징 보전했다.

합수단 운영 전인 2021년 7744억원에 달했던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출범 이후 감소했다. 2022년 5438억원, 지난해에는 4472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조직적인 비대면 사기범죄가 성행하며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다시 기승을 부린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에 집계된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총 3242억원으로, 지난해 피해금액(4472억원)의 약 72%에 도달했다. 범행 단계별 분업화와 전문화, 중소규모 보이스피싱 조직 난립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오영훈 합수단 경찰대장은 “휴대전화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되면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속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향후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홍보나 교육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