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귀환!… 바일스 대회 5관왕 시동

입력 2024-08-01 01:27
미국의 시몬 바일스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결선에서 이단평행봉 연기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여자 체조의 살아있는 전설 미국의 시몬 바일스(27)가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올림픽 무대에 돌아왔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연이어 기권할 만큼 중압감에 시달렸던 그는 이번 대회 5관왕을 노리고 있다.

바일스를 앞세운 미국 대표팀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결선에서 171.296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165.494점)와 브라질(164.497점)을 큰 점수차로 따돌린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이날 바일스는 주 종목인 도마에서 가장 높은 14.900점을 받으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이어진 이단평행봉(14.400점)과 평균대(14.366점), 마루운동(14.666점)에서도 14점대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메달로 바일스는 미국 체조 전설인 새년 밀러(7개)를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8개)을 딴 체조 선수가 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종합, 도마, 마루운동 4개 종목을 휩쓸었던 그가 8년 만에 따낸 금메달이기도 하다.

바일스는 전 종목 석권이 기대됐던 2020 도쿄 대회에서 정신건강 문제로 돌연 결선 출전을 포기했었다. 당시 “전 세계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것 같다”고 고백했던 바일스는 이날도 경기에 앞서 심리치료 상담을 받았다. 바일스는 “도마에 착지한 후에 안도감을 느꼈다”며 “도쿄와 같은 악몽은 없었다”고 전했다.

첫 결선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바일스는 이번 올림픽 5관왕에 도전한다. 이단 평행봉을 제외하고 도마, 평균대, 마루운동 개인전과 개인종합 등 5개 종목 결선에 진출했다. 가장 먼저 열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오는 3일에는 도마 결선서 한국의 여서정과 맞붙는다.

바일스의 활약 등에 힘입어 이날 미국은 동·하계 올림픽 통산 3000번째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모든 국가를 통틀어 유일한 기록이다. 바로 뒤이은 소련(1204개)과 독일(1058개)도 미국 기록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