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정한 물로 우리 죄를’ 22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장 9~11절
말씀 : 세례 요한이 베풀던 세례는 회개의 세례였습니다. 회개의 세례는 죄를 씻는 세례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데 왜 세례를 받으셨을까요. 그 이유는 우리와의 관계 때문입니다.
만일 예수님이 세례를 받지 않으셨다면 예수님과 우리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무결점의 완벽한 인간이지만 하나님으로만 계신다면 결코 평범한 인생의 삶을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와 공감할 수도 없게 되는 것이죠. 참 하나님이셔서 죄를 씻고 해결하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분이시며 동시에 참 인간이셔서 인간의 모든 죄악을 알고 자신의 몸에 짊어지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여기에 성육신의 은혜가 있습니다. 또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고 물에서 나오실 때 세 가지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이 내용이 오늘 본문에 기록돼 있습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첫 번째는 하늘이 갈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습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마지막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후에 성소의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찢어집니다. 찢어지고 갈라진 성소의 휘장 사이로 우리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은혜의 길을 열어 주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예수님이 세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올 때 성령이 비둘기처럼 예수님 위에 임하였습니다. 성령을 비둘기처럼 묘사한 이유는 유대교 문헌에서 ‘태초에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에 운행하셨을 때’의 모습을 새끼를 밴 비둘기가 움직이는 것 같았다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비둘기를 보면 태초에 하나님이 성령으로 수면에 운행하는 모습을 연상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노아의 홍수 뒤에 감람나무 잎사귀를 물고 돌아온 비둘기입니다. 이제 심판이 끝나고 새로운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 현상은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라는 하늘의 소리입니다. 얼마나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까. 답답하고 팍팍한 삶의 자리에서 이 음성을 듣고 하루를 시작한다면 그 하루가 얼마나 귀하고 복된 하루입니까. 우리의 정체성을 찾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담력이 바로 이 음성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예수님이 세례받으시는 장면을 마가는 예수님이 스스로 일기를 쓴 것처럼 1인칭 시점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예수님처럼 하나님이 하늘의 문을 열어 주시고 성령의 충만함을 내 위에, 내 속에 부어 주시는 것을 내 눈으로 보고 내 귀로 그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는 뜻입니다. 눈이 열리는 인생, 귀가 활짝 뜨인 인생이 돼 담대하게 승리하는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비둘기 같이 임하시는 성령님의 역사가 우리의 삶에 일어나게 하옵소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힘입어 담대히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만호 복된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