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中·英팀 제치고 AI 경진 우승

입력 2024-07-31 11:02
‘국제머신러닝학회 2024’의 ‘멀티모달 작업계획 생성 경진대회’에서 우승한 이광현(가운데) KAIST 석사과정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계학습 학회 경진대회에서 세계 유수의 대학을 모두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KAIST는 문일철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국제머신러닝학회(ICML) 2024 중 ‘멀티모달 작업계획 생성 경진대회’에서 우승했다고 30일 밝혔다.

21~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중국 베이징대와 베이징 AGI연구소,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CL) 등 6개국 13개 기관이 참여했다.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이광현·강미나 석사과정 등 11명으로 구성된 KAIST 응용인공지능 연구실팀은 상식 기반 추론을 통한 작업계획 생성의 정확도에서 1위를 기록하며 우승상을 받았다. 기술 우수성도 인정받으며 혁신상까지 2개 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대회는 인공지능(AI)이 주방에서 요리하는 과정을 비디오와 지문으로 학습한 이후, 경험하지 못한 요리 과정에 직면했을 때 얼마나 상식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시각·지문 등 다양한 정보를 조합해 인간처럼 사고하는 ‘멀티모달’ 정보를 바탕으로 학습하지 않은 부분까지 반영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로봇이 최소한의 학습만으로도 자율 제조나 다양한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

문 교수는 “중국팀들이 대회를 위해 위챗 대화방까지 마련해 서로 협력한다는 얘길 들었다. 우리 학생들도 두 달 동안 거의 잠을 자지 못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면서 “이번 대회의 출제 문제는 요리하는 AI였지만, 사실 테슬라가 시험 중인 ‘휴머노이드 제조 로봇’에 활용되는 상식을 갖춘 AI를 만드는 것이 본질”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