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항공유 확대한다는데…

입력 2024-07-30 06:23
사진=뉴시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 도입 의무화 정책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항공업계가 SAF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공급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올해 항공연료 수요에서 SAF가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에어프랑스-KLM 그룹, AEG FUELS, BNP파리바, 번햄 스털링, 미쓰비시 HC 캐피털 및 콴타스항공과 함께 SAF 생산을 늘리고 빠른 도입을 위해 금융 펀드에 공동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7개 파트너사의 총 투자 금액은 2억 달러(약 2765억원)에 달한다.

에어버스는 ‘지속가능한 항공연료 금융동맹(SAFFA)’ 펀드를 설립하고 폐기물 기반 원료를 사용한 SAF 생산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SAFFA는 미국 화학제조인프라 재생기술기업 클리살리스 바이오사이언스에 첫 투자를 진행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공급 제한이 문제가 아닌 공급을 창출하는 게 문제”라며 “SAF를 공급받는 유일한 방법은 SAF를 만드는 회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설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SAF 생산량으로 150만미터t을 전망했으나 올해 항공연료 수요의 0.53%에 불과한 규모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해부터 SAF 개발을 위해 1억 달러(약 1383억원)의 펀드인 ‘지속 가능한 비행(UAV)’를 만들었다. 이 펀드에는 에어캐나다, 보잉, GE에어로스페이스, JP모건체이스, 허니웰 등 20여개 파트너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2억 달러 이상이 투자됐다. 캐나다 탄소포집기업인 스반테와 미국 기후테크 스타트업 다이멘셔널 에너지 등에 자금이 투입됐다.

각국 정부는 항공업계의 탄소중립을 위해 SAF 사용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2050년까지 항공유를 100% SAF로 대체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EU 27개국의 공항에서 항공기 급유 시 기존 항공유에 SAF를 최소 2%는 혼합해야 한다. 2050년까지는 70%까지 확대한다. 일본은 2030년까지 항공유 수요의 10%를 SAF로 대체한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