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총회(총회장 김진범 목사) 임원회가 29일 서울시 중구 서울역 앞 광장에서 노숙인들을 위한 시원한 나눔 행사를 열었다. 예장백석은 2000만원 상당의 여름나기 물품이 담긴 배낭 400개를 노숙인들에게 전달했다.
김진범 예장백석 총회장은 “오늘 나눔 행사는 우리 교단의 신학인 개혁주의 생명신학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무더운 날씨에 힘을 내시라”고 노숙인들을 향해 말했다. 김 총회장과 임원들은 이날 직접 노숙인들에게 물품을 일일이 전달하고 격려했다(사진).
행사에서는 25년째 서울역 노숙인과 인근 쪽방촌 주민들을 섬기고 있는 ㈔나누미(이사장 박성암)가 예장백석 임원회의 파트너로 나섰다. 나누미 설립자인 박종환 나눔선교교회 목사는 “장마로 인해 노숙인들이 옷을 갈아입지 못하고 씻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반소매 티셔츠, 속옷, 치약, 칫솔, 샴푸 등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나누미 원장 김혜연 목사는 “겨울에는 추위 탓에 노숙인 시설들이 가득 차지만 여름에는 노숙인 시설들이 텅텅 빈다”며 “시설 밖에서도 이들이 최소한의 사람다운 모습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여름 사역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나눔 행사에는 초교파 외국인 교회인 서울 용산 프리덤빌리지교회 교인들도 다수 봉사자로 참여했다. 이 교회 목사이자 국제학교 교사인 미국인 네이튼 브리밍엄씨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세상에 선포하기 위해 나누미와 함께 종종 노숙인 봉사를 하고 있다. 꼭 필요한 물품을 받은 이들의 웃는 얼굴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