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윤여표 (21·끝) 내 삶은 ‘하나님의 은혜요 섭리’며 ‘주님 동행하는 삶’

입력 2024-07-31 03:05
윤여표 전 충북대 총장이 학교 교수 수련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충북대에서 열린 ‘전국 대학 교수 선교대회’ 모습. 윤 전 총장 제공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를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언급하지 못했던 직장 생활 중 나의 신앙생활을 정리하고자 한다. 나는 1986년 3월 충북대 약학과 교수로 부임해 교육과 연구에 집중하면서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지도교수로 학생들의 신앙을 격려하며 학업과 신앙생활의 균형을 갖도록 지도했다. 또 교수로 부임하던 해 ‘기독자교수회’가 설립돼 주 멤버로 활동했으며 ‘한국창조과학회’ 충북지부장을 맡아 창조론을 강의하며 학회 활동도 했다. 신앙이 생활화되는 삶, 행함 있는 믿음,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으로 살려고 최선을 다했다.

식약청장 재임 당시 ‘홀리클럽’을 설립해 서울 서부지역 지도자들이 매주 연세대에서 조찬 예배로 함께하며 크리스천 리더로서 역할을 지원했다. 또 식약청 ‘직장선교회’에 참여해 후원했으며 ‘사랑의 내복나누기’ 행사 등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폈다. 당시 많은 중보기도자의 지원이 있었는데 서울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이 새벽 기도로 무릎을 꿇으면 ‘윤여표 식약청장’이 생각나 기도했다는 말을 듣고 하나님이 나와 동행하심을 체험하며 감사했다.

충북대 총장 당시엔 기독자교수회와 직원선교회, 학생 신앙동아리들을 지원하며 적극 참여했다. 건강한 기독교 문화 사역을 위한 찬양축제나 전도축제를 개최했으며 학교 국제교류본부 내에 ‘유학생 지원센터’를 개설해 유학생 상담 사역을 하면서 이들을 교회에 연결하며 신앙을 갖도록 지원했다.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서는 충북대에서 ‘전국 대학교수 선교대회’를 개최해 캠퍼스 복음화에 일조하고자 했다.

총장 재임 시 최적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 1000억원이라는 시설 예산을 확보했다. 이러한 예산 확보 과정 중에 하나님께서는 단계마다 필요한 사람들을 통해 도우셨다. 4000여명이 166억원이라는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이들 대부분은 나와 개인적으로 관련이 없고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로, 하나님이 보내주신 분들이다. 예를 들면 충북의 한 크리스천은 본인 여생을 정리하면서 남은 돈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기도할 때마다 나를 생각해주셨고 수억 원을 온라인으로 기부했다고 한다.

교회 생활은 개척교회를 섬기며 봉사했다. 특별히 선교에 사명이 있었기에 매년 대학생 청년들과 ‘해외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개인적으로도 인도에 교회를 건축해 선교했으며 아프리카 우간다에는 ‘CTK 방송국’ 설립을 후원해 방송을 통한 복음 전파 사역에 기여했다. 하나님이 주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함으로써 삶 속에서 복음이 자연스레 넘실대도록 최선을 다했다. 하나님이 주신 자리에서 작은 일에 최선을 다했을 때, ‘여호와 이레’로 주님이 돕고 계시는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나온 삶을 정리해 보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는 말씀이 내 삶의 고백이요 간증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섭리’였고 하나님은 나의 동반자셨으며 주님이 동행하는 삶이었다.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 지혜가 나와 함께하도록 중보기도해주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정리=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