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먹거리 ABC 사업에 R&D·투자 집중

입력 2024-07-30 20:25
LG 제공

LG는 ‘ABC’(AI·바이오·클린테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꼽고 이들 분야에 대대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를 집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국내에만 100조원 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50조원 이상을 미래 성장·신사업에 할당했다. LG는 시장 트렌드와 경쟁 구도가 급변하고 대내외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LG는 AI 분야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설립된 AI 싱크탱크 LG AI연구원은 설립 이듬해인 2021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중언어가 가능하고 언어와 이미지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멀티모달 AI 모델 ‘엑사원’을 개발했다. 또 계열사 및 글로벌 파트너사가 각 산업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 AI’를 만들고 있다. 이들 기술은 계열사의 생산라인, 제품 개발, 고객 서비스 등 비즈니스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LG전자는 주 단위로 국가·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는 데 AI 기술을 적용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렌즈와 센서의 중심을 맞추는 공정에 AI 기술을 도입해 최적화 기간을 50% 이상 단축했다. LG유플러스는 엑사원의 원천 AI 소스를 기반으로 통신에 특화된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개발해 다양한 사업 모델에 적용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세포치료제와 같은 미래의 혁신 신약을 개발해 암을 정복하고 인류의 삶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의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2000억원을 넘긴 바 있다.

클린테크 분야에서는 바이오 소재, 신재생에너지 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ABC 분야의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며 LG 계열사와의 협업 기회를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