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이 주는 높은 만족감… ‘티 베리에이션’ 뜬다

입력 2024-07-29 10:02

색다른 맛에 특색을 더한 ‘티 베리에이션’이 유통가에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헬시 플레저’와 새로운 맛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최근 트렌드로 ‘차’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스테디셀러인 ‘덴마크 테이크 얼라이브’에 허브티를 접목시킨 ‘덴마크 테이크 얼라이브 블렌드’ 2종을 최근 출시했다. 덴마크 테이크 얼라이브는 동원F&B가 2015년 출시한 국내 최초의 컵 타입 유산균 음료다. 탄산을 넣은 ‘덴마크 테이크 얼라이브 제로 톡’에 이어 허브티를 접목시킨 제품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샘표의 차 전문 브랜드 순작은 콜드브루 과일허브티와 전용 유리잔으로 구성된 세트를 지난달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과일허브티는 납작복숭아차, 청귤차 등 총 5종으로, 에이드뿐만 아니라 뱅쇼나 하이볼로도 만들어 먹는 방법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소개돼 주목받기도 했다.

차의 인기에는 작은 사치로 만족감을 얻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의 영향도 받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150년 역사의 프랑스 프리미엄 티 하우스 쿠스미티가 지난달 국내 유일의 오프라인 스토어인 ‘쿠스미티 압구정점’을 오픈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국에서만 판매되는 ‘쿠스미 캔’도 내놓는다. 롯데백화점도 일부 매장에 영국 프리미엄 스파클링 티로 유명한 ‘사이초’를 선보인다.

각종 음식과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티 바 혹은 티 오마카세를 찾기도 한다. 티 오마카세는 고급 명차들을 인당 4만~5만원에 즐기는 코스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의 바 ‘르미에르’는 차와 디저트 6코스로 꾸려진 티 오마카세 ‘아트 드 티’(사진)를 선보이고 있다.

차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국내 차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20억원에서 2022년 1조2870억원으로 4년 만에 28% 넘게 성장했다. 국내 오프라인 소매 판매점의 차류 매출액도 지난해 5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최근 유독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콤부차다. 기존 탄산음료를 대체할 수 있는 건강음료라는 인식으로 인기다. 음료 전문기업 티젠은 하이볼을 건강한 발효 음료로 구현한 ‘콤부차 하이볼향’이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스틱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 특유의 여유로움에 더해 최근 주류에 홍차를 섞어 마시는 등 이색 레시피가 인기를 끌면서 차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