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상반기 합산실적 최고치를 올렸다. 고환율과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두 회사의 상반기 합산 매출은 139조4599억원, 영업이익은 14조9059억원에 이르렀다. 3·4분기가 자동차 판매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합산 영업이익 30조원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실적은 2분기 성적표가 이끌었다. 두 회사는 각각 ‘분기 최대 실적’을 2분기에 썼다. 현대차 2분기 매출은 45조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영업이익은 4조2791억원으로 0.7% 증가했다. 신형 싼타페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 등 고수익 신차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아의 2분기 매출은 27조5679억원, 영업이익은 3조634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각 지난해보다 5.0%, 7.1%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인 13.2%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에도 전기차 판매량이 20% 이상 성장하며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두 회사는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향후 전망을 내놨다. 지속되는 고금리로 수요가 둔화하고 주요 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 심화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등 지역별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점, 신흥국 위주의 거시경제 불확실성도 여전한 점 등이 예측 가능성을 낮추면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친환경차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에 따른 업체 간 경쟁 심화도 리스크 요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전동화 모델 전략을 꾸리고 고부가가치 모델 판매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