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 파리 올림픽’을 무대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이 올림픽 현장을 찾은 건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참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약 40명이 함께했다. 이 회장은 이날 모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도 갔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100여명과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덴마크 프레데릭 10세 국왕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자리했다. 이 회장은 파리에 머무르는 동안 피터 베닝크 전 ASML CEO를 비롯해 반도체, 정보통신(IT), 자동차 등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인과 만나 사업 현안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26일 홍 전 관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 개회식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올림픽 후원을 통해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자는 부친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유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 선대회장은 1996년부터 2017년까지 IOC 위원으로 활동했다. 삼성 측은 “브랜드 가치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온 현재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IOC 최상위 후원 15개사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