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하수처리장, 36년 만에 현대화 사업 본격 시작

입력 2024-07-29 08:15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조감도(안). 부산시 제공

지은 지 36년 된 부산 수영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하고 상부에 파크골프장 등 시민 친화시설을 조성하는 현대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부산시는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이 지난 25일 기획재정부 제3차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적격성조사 간소화 심의를 통과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행하는 적격성조사 절차 중 경제적 분석과 정책적 필요성 분석 절차를 하지 않게 됐다. 사업 기간이 1년 6개월 이상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의 첫 하수처리시설인 수영하수처리시설은 수영만 수질 개선을 위해 지난 1988년 가동을 시작했다. 시는 낡은 하수처리시설을 지하화해 악취 발생을 원천 차단하고 수영강으로 방류되는 처리수의 수질기준이 강화돼 수질을 개선할 방침이다. 상부 유휴공간에는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파크골프장(18홀),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과 전망 카페, 반려견 놀이터 등 도심지에서 즐길 수 있는 테마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은 민간투자 사업으로 진행한다. 한화가 만든 특수목적법인 부산엔바이로가 손익 공유형 민간투자 방식(BTO-a)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사업제안자인 부산엔바이로가 시설물을 짓고 30년간 운영해 손실이 발생하면 공공기관이 일정 부분 보전해 주고, 반대로 수익이 나면 배분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총사업비는 5950억원, 사업 면적은 15만125㎡ 규모다.

시는 올해 말까지 적격성조사를 완료한 뒤 내년부터 제3자 제안공고 등을 진행해 2026년 6월 착공할 계획이다. 건설 기간은 착공 후 96개월으로, 2034년 준공이 목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