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시설과 환경’은 학교의 주인공인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나는 총장으로서 쾌적한 캠퍼스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2015년 5월 마무리된 정문 개축에서 시작된 ‘캠퍼스 공원화’ 사업을 비롯해 교육과 학습, 근무 공간 등 사실상 전 영역을 새롭게 꾸미고자 했다.
대학의 3대 주요 핵심시설인 도서관 전산정보원 종합운동장을 신축, 개선했다. 전산정보원을 리모델링했고 학내 무선랜 음영 지역 해소를 위한 시설 확충과 차세대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합하는 ‘스마트 캠퍼스’의 모습으로 성큼 다가섰다.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을 둔 제2도서관을 신축하고 중앙도서관과 연결했다. 또 ‘글로컬 교육스포츠센터’를 신축, 제2학생회관과 공장동 리모델링 등도 잇따라 진행했다. 교직원들을 위한 직장어린이집도 마련했다. 오랜 난제로 남아 있던 사유지 문제를 대토(代土)로 해결하고 새로운 운동장을 조성했다. 이와 같은 개선으로 학내 구성원들이 종일 머무르고 싶은 공간, 연구와 학습의 최적 조건을 구비한 스마트 캠퍼스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실 교육 시설 환경 사업에는 엄청난 재정이 필요하다. 지난 4년을 되돌아 보니 ‘재정 확보’가 총장으로서 가장 중하면서도 힘든 일이었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대학 등록금 동결과 입학 자원의 급속한 감소 등의 사유 때문이다. 이는 곧 대학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늘 고심했다. 국립대인 충북대는 사실 2009년부터 학부 등록금 동결을 이어왔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알려진 바와 같이 충북대는 국가로부터 재정을 받아야 사업이 가능하다. 우선 대학 내 의견 합의로부터 출발해 교육부와 기획재정부에서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받아야 하고 적정한 금액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다고 끝이 아니다. 마지막 관문인 국회의 국가 예산 심의를 거쳐 확정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야말로 1년 내내 길고 험난한 전쟁이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총장 4년 재임시 최적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 100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시설 예산을 확보했다. 과정 중에 하나님께서는 각 단계마다 필요한 사람들을 통해 도우셨다.
금주와 금연의 ‘클린캠퍼스’ 운동도 쾌적한 캠퍼스 환경 조성에 한몫했다. 여러 대학에서 벤치마킹할 우수사례였다. 이러한 금주·금연 운동은 학교 본부의 규정이나 강압, 지시에 의해 추진된 것은 아니다. 학생회 간부들을 설득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걸 우선으로 했다. 학교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이후 학생회는 자발적으로 금주·금연 클린캠퍼스를 선언했고 앞장서 실천했다.
나는 35년간 교수와 총장으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섬긴 결과 그 공로를 인정받아 공직자로서 최고 훈장인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또 ‘2017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 (인재경영부문)’에 선정됐다. 이 같은 수여 배경엔 “급변하는 대학 환경에 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학생 및 교직원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바탕으로 학생 중심의 서비스 행정을 펼쳤다”며 “특성화·세계화·민주화·탈권위를 추진하며 청렴한 인재 경영을 꾸려와서 대학 평판도 등에서 급상승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는 평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섭리였다.
정리=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