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콘텐츠 분야 96% 급감

입력 2024-07-26 09:22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시장 판세는 한 마디로 ‘부익부 빈익빈’이다. 인공지능(AI) 기술 분야는 5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지만 콘텐츠 분야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 급감했다.

25일 스타트업 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건수와 투자 금액은 각각 497건, 2조646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731건, 3조288억원을 유치했다. 투자건수와 액수는 각각 32%, 19.5% 줄었다.

100억원 이상의 ‘빅딜’ 투자는 오히려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86건이었으나 올해는 93건이었다. 상반기 투자 전체건수 497건 중 18.7%를 차지했다. 유치 금액으로 놓고 보면 2조820억원으로 전체 투자 금액의 78.6%를 차지했다.

기술별로 살펴보면 AI 관련 투자가 92건 달했다. 상반기 투자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가 AI에 몰린 것이다. 투자 금액은 5230억7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콘텐츠 분야의 투자 건수와 금액 모두 20개 분야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투자 건수는 2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 줄어들었다. 투자 금액은 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급감했다.

분야별로 가장 큰 투자가 이뤄진 곳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였다. 올해 상반기 투자 건수는 91건이다. 투자 금액은 5429억원이다. 바이오·헬스케어와 엔터프라이즈의 뒤를 이은 분야는 반도체·디스플레이가 2798억원, 환경·에너지가 1917억원, 자동차가 1513억원 등 순이었다.

상반기 중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은 AI 최적화 시스템 반도체 생산 스타트업인 ‘딥엑스’였다. 딥엑스는 지난 4월 시리즈C 펀딩으로 1100억원을 유치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