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방과 후 놀이시간, 팬데믹 이전 절반 불과

입력 2024-07-26 06:07
서울시는 ‘2023 서울시 아동종합 실태조사’ 결과 아동의 방과 후 놀이 시간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었다고 25일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 거주 아동의 방과 후 놀이 시간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연령 아동(10~17세) 절반 가량은 놀이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부모들을 대상으로 놀이 문화 인식에 대한 개선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서울 아동의 양육·생활환경, 정책 수요를 분석한 ‘2023 서울시 아동종합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국가 승인 통계로, 아동 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로 사용된다. 이번 조사는 서울 거주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252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12월 가구 방문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아동이 주중 방과 후 친구들과 노는 시간은 190.2분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7년 360.1분, 2019년 382.3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연령 아동 40.8%는 학원과 공부로 놀이시간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은 놀이·여가 활동으로 놀이터와 공원에서 뛰어놀기, 운동 및 산책하기 등 신체활동(44.5%)을 원했다. 하지만 TV 시청, 스마트폰 보기, 게임을 하며 보내는 시간(주중 5.86시간)이 뛰어노는 시간(주중 2.73시간)보다 길었다.

10~17세 아동 중 정신건강 검사를 권유받은 비율은 3%였다. 이 가운데 71.6%가 상담·치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리 상담·치료 대한 양육자의 부정적 인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아동들의 행복 점수(3점 만점)는 1.88점에서 2.3점으로 높아졌다. 우울(2.14점→1.70점), 화(2.08점→1.75점), 외로움(2.13점→1.66점), 불안(2.22점→1.68점) 점수는 낮아졌다.

시는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부모를 대상으로 한 놀이 문화 인식 개선에 나선다. 학부모 150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창의적인 아이 키우기-찾아가는 놀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