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철강, 석유화학 업계의 부진한 업황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나타났다. 반면 호황 속에서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는 조선사들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25일 각 회사 공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4606억원)과 비교해 58% 감소한 1953억원이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지원액 4478억원을 빼면 252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30% 줄어든 6조1619억원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 등으로 올해 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분기 약 370억원이었던 포스코퓨처엠 이차전지 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97% 떨어졌다.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4%에서 올해 2분기 0.3%로 곤두박질쳤다. 경북 포항에 있는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의 가동 초기 높은 제조단가가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철강 업계 역시 시황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맏형’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41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 줄었고, 매출(9277억원)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현대제철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79% 줄었다. 현대제철 측은 “건설 시황 둔화 및 저가 수입재 유입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여름용 가전 등 전방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힘입어 흑자(323억)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오는 3분기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회복 지연과 운임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역시 영업손실 174억원을 찍으며 지난해 2분기(영업이익 495억원)와 비교해 어려운 업황을 반영했다.
반면 조선업계는 호황의 뱃고동을 울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7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29% 증가했다. 매출은 21% 늘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흑자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122%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대는 2014년 4분기 이후 약 10년 만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안정적 수주 잔고를 확보한 만큼,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