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손녀딸이자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인 김소희 선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제 딸과 사위는 결혼을 하고 한동안 아기를 낳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직장을 다니다보니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해 제가 ‘낳기만 하면 키워주겠다’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렇게 딸이 아이를 낳고 병원에서 퇴원한 지 사흘째 되는 날, 손주를 집으로 데리고 와 키웠습니다. 그런데 손주가 얼마나 순하고 어리고 예쁜지요. 그 사랑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외유내강’ 예레미야의 고백을 다룹니다. 예레미야는 자신이 “끌려서 도살 당하러 가는 순한 어린 양”과 같다고 합니다.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순한 어린 양에는 어떤 뜻이 있으며 누구를 가리켜 하는 말일까요.
순한 어린 양은 히브리 원어로 ‘케베스 알루프’, 즉 ‘길들어 사랑받는 양’을 의미합니다. 아라비아는 가정에서 양을 어린아이처럼 기르는 풍속이 있었고 유대인들도 그 풍습을 따랐다고 합니다. 나단 선지자 역시 다윗 왕을 책망할 때 가난한 자가 암양 새끼를 자기 딸처럼 키운 이야기를 합니다.(삼하 12:3) 가난한 사람이 기르는 암양 새끼는 그의 자식과 함께 자라고 그가 먹고 마시는 것을 함께하며 그의 품에 누우므로 딸이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그리고 사랑을 받고 자란 양은 그 가족들이 자신을 죽이리라고는 생각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예레미야도 자기 고향 아나돗의 사람들이 자기를 죽이려는 음모를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아나돗 출신인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어 예언하는 선지자가 되다니 고장의 영광이요 자랑이어야 마땅한데 아나돗인들은 반대로 예레미야를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순한 어린 양과 같았기에 고향 사람들을 적대하지 않았습니다. 예레미야는 온유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사역을 철저하게 감당하는 외유내강의 인물이었습니다.
성경엔 어린 양과 같은 이가 한 분 더 계십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보고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합니다.(요 1:29) 예수님은 끌려서 잡히러 가는 순한 어린 양 그대로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연약하고 힘이 없어 억울하게 희생당하는 양이 아닙니다. 세상 모든 인간의 죄를 지고 가신 속죄주 양이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은 참 하나님이시오, 참 사람으로 오셔서 만민의 죄를 대신 짊어지신 속죄주 어린 양이십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환영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힘을 주시면 우리는 우리 안의 강함과 담대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 역시 예레미야와 예수님과 같이 ‘외유내강’이어야 합니다.
26일 개막한 파리 올림픽엔 수많은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이 선수들 역시 순한 어린 양의 힘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지고 있는 힘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게임에 임해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와야 비로소 힘을 드러냅니다. 우리를 위해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의 죄를 다 짊어지신 예수님처럼 말이죠.
제가 키운 손녀가 올해로 약 13년간 국가대표를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순한 어린 양의 힘이란 이런 것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 양이셨지만 결코 힘이 없지 않으셨습니다. 순한 어린 양 같은 예레미야도, 우리 국가대표 기독선수들도 예수님의 그림자와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고 살아가는 우리 기독 선수들을 위해 기도로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또 여러분 모두 순한 어린 양과 같이 승리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장진선 목사(올림픽순복음교회)
◇장진선 목사는 작은 나그네 교회인 올림픽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평창 한 리조트 옆에 자리잡고 있어,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스키 강습을 해주고 예수님을 믿도록 전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