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하계 올림픽이 26일(현지시간)프랑스 파리에서 본격 개막한다. 동시에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선교단체들의 ‘선교열전’도 펼쳐질 전망이다. 프랑스의 경우 복음주의 개신교인이 전체 인구(약 6800만명)의 1%에 불과해 복음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주요 선교단체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 성경과 간증문 배포, 공공시설(화장실 등) 청소, 노숙인 케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교활동에 나선다.
미국 침례교를 기반으로 한 선교단체 뱁티스트미드미션은 ‘프로젝트 올림픽 2024’를 전개한다고 25일 밝혔다. 노방전도 활동의 일환인 프로젝트 올림픽은 108명의 전도자들이 3개 그룹으로 나뉘어 닷새간 전도지를 나눠준다.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전도지 등 전도용품을 준비하기 위해 6만 달러(8300여만원) 이상 모금했다. 이들 전도팀원의 선발 과정은 까다로웠다. 담임 목회자 추천서는 물론이고 ‘하루에 5마일(약 8㎞)을 걸을 수 있는가’ ‘화씨 90도(섭씨 32도) 이상의 열을 견딜 수 있는가’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두 발로 서 있을 수 있는가’ 등 질문도 통과해야 했다.
뱁티스트미드미션은 “우리가 나눠줄 전도지엔 QR코드가 그려져 있는데, 이 코드를 스캔해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엔 방문자들이 모국어로 복음을 접하고 현지 선교사와 연결해 지역 교회와도 연결될 수 있게끔 돕는다”고 전했다.
프랑스 복음주의 전국협의회 (CNEF)와 예수전도단(YWAM), 미 남침례회국제선교회(IMB) 등이 꾸린 ‘앙상블 2024’ 팀도 있다. 지난해 꾸려진 이들 모임은 “프랑스 현지에 방문해 직접적인 전도 대신 화장실 청소나 여성용 위생용품 제공, 노숙인을 도와주는 등 해외 방문객들과 프랑스 현지인 모두를 대상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는 봉사활동에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성서공회는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 선수를 위해 신약성경(사진) 20만부를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프랑스어 및 영어 성경이 각각 14만부, 6만부씩 제작됐다. 성경엔 올림픽에 출전하는 크리스천 선수들의 특별 간증도 포함돼 있다. 프랑스의 핸드볼 선수 조엘 아바티와 호주의 높이뛰기 선수 니콜라 올리슬라거스 등을 포함해 총 20명이 간증에 나섰다.
이미 올림픽 선교단을 꾸린 한국교회도 본격 활동에 나섰다.
서울광염교회(조현삼 목사)는 28일부터 프랑스 현지 교회들이 함께 개최하는 ‘파리찬양축제’에 쓰일 전도지 1만5000장을 제작했다. 전도지엔 영접 기도문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담은 ‘사영리’ 등이 적혀 있다. 또 한국올림픽선교회(대표회장 이장균 순복음강남교회목사) 선교팀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파리 현지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출전 경기장 등에서 기도 및 격려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