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사모는 ‘조연’이다. 목사보다 드러나면 안 되고 숨어만 있을 수도 없다. 또 사모는 성도들과 교제해야 하지만 친해지긴 어렵다. 특정 교인만 편애한다는 구설에 오를 수 있어서다. 매주 교회에서 사모를 만나는 한국교회 성도들은 이들의 애환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책은 한 믿음의 여성이 ‘사모라서’ 겪은 일들을 소개한다. 교회 안팎에서 조연이었던 일곱 사모가 주연으로 등장해 삶을 나눈다. 결혼 이후 경력 단절, 기도제목조차 나누지 못하는 신앙생활 등이 간증 내용이다.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이들의 역경은 같은 목적지로 이어진다. 일곱 사모는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사모이기 전에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이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