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 집값 오른다” 전망, 2년8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24-07-25 08:01

1년 뒤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소비자 전망이 2년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년4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지난달보다 7 포인트 오른 115로 나타났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1년 후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그렇지 않은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115는 2021년 11월(11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집값이 급등하던 2021년만큼 시장에서 상승 예측이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과 광역시, 지방 소비자 모두 집값 상승의 기대를 높였다. 수도권 주택가격전망 CSI는 112에서 119로 올랐고, 6대 광역시와 기타 도시도 107에서 114로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연기로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주택 매매 거래가 늘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집값 상승 기대가 커졌다”며 “다만 이런 흐름이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2.9%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가 2%대로 다시 낮아진 건 2022년 3월(2.9%) 이후 처음이다. 농산물 가공식품 같은 체감물가 상승세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6개월 뒤 금리 수준을 묻는 금리수준전망 CSI는 95로 “떨어질 것”이란 응답이 우세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 하락과 고용지표 둔화로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