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한반도 상공에 두 개의 고기압이 겹치면서 전국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오는 26일에는 남부와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4일 “대부분 지역에서 한동안 무더위가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티베트 고원에서 가열된 고기압이 한반도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과 한반도 상공에서 겹치면서 더위가 심해질 것이라는 예보다. 따뜻한 기압계가 한반도에 두껍게 자리 잡으면서 폭염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까지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3∼28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예보됐다. 이는 평년(아침 최저기온 21~24도, 낮 최고기온 28~32도)보다 2~3도가량 높은 수치다. 24일 오전 9시 기준 남부 지역 곳곳에는 폭염특보가 발표됐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전국 곳곳에 이따금 소나기가 내릴 예정이다. 24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과 인천, 경기서부 5~40㎜, 경기동부와 강원내륙 및 충북 북부 지역 20~60㎜, 경북 북부 10~60㎜ 등이다.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는 60㎜까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26일 제주도에 최대 120㎜ 넘는 지형성 강수가 예상된다”며 “내륙에도 최대 6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고 말했다.
제3호 태풍 ‘개미’는 27일 새벽 중국 내륙에서 소멸할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소멸 이후 건조한 공기가 북쪽에서부터 내려오면 북태평양 고기압과 만나는 중부지방 쪽에 정체전선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