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고유의 경영 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를 전 구성원에게 전파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KMS는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지난 1979년 정립한 이후 보완·수정을 거쳐 명맥을 이어왔다.
대표적인 개념으로는 경제·사회적 가치와 구성원 행복을 창출해 나가는 회사를 의미하는 ‘SUPEX’, 자발적(Voluntarily)·의욕적(Willingly)·두뇌활용(Brain Engagement)의 앞 자를 딴 ‘VWBE’ 등이 있다.
SK그룹은 최근 위기 상황에서 그룹 최고경영진은 물론 일반 직원에게까지 SKMS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당장 ‘SK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이천포럼에서 SKMS는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천포럼 의제로 SKMS를 채택한 건 처음이다. 이 포럼은 다음 달 19~21일 3일간 열리는데, 주최 측은 2일 차를 통째로 SKMS에 할당할 계획이다. ‘SKMS 이해와 공감’, ‘멤버사별 SKMS 실천 사례 공유’, ‘현장에서의 SKMS 실천 방안 논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SK 수뇌부는 최근 전 계열사 임원에게 SKMS를 자신이 속한 조직에 어떻게 적용할지 구상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자신이 관장하는 본부 소속 구성원 앞에서 실천 계획을 공유해야 한다.
과거에는 승진시험 대상 직원들은 SKMS를 달달 외워 주관식으로 서술해야 했고, 임직원들은 수시로 관련 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새 회사를 사들이고 경력직을 다수 채용하는 과정에서 SKMS에 대한 강조는 다소 약화했다. SK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SKMS에 관한 이해도와 실천 약화 경향이 감지됐다고 한다.
SK 관계자는 24일 “그동안 SK가 추구하는 ‘따로 또 같이’ 정신에서 ‘따로’를 강조했다면 이제 그룹 공통 언어인 SKMS를 통해 ‘같이’에 주안점을 두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