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찬양 중에서 할렐루야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동안 ‘할렐루야’라는 단어를 교회에서 자주 써서 성경 전체에 많이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성경 공부를 하다가 할렐루야의 횟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어서 놀랐습니다. 찾아보니 할렐루야는 구약의 마지막인 시편, 시편 중에서도 마지막 부분에 집중돼 있고, 신약에서도 마찬가지로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에 그중에 마지막 부분인 19장에 집중적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할렐루야는 마지막 승리들 거둔 자들이 부르는 찬양이라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여기에서 마지막 승리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요한은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계 2~3장)의 뒷부분에 승리하는 자에게 줄 축복을 마치 후렴구처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살펴보면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니’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옷을 입을 것이요’ ‘이기는 자는 내 하나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리니’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리라’ 등 인용한 내용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악한 권세에 굴복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서 꼭 승리해라, 그러면 하나님이 하늘의 큰 상을 주실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에는 교회와 사탄 사이의 영적인 전쟁이 나옵니다. 여러 번의 전쟁이 기록되어 있지만, 사실은 단 한 번의 전쟁이 있었을 뿐입니다. 한 번의 전쟁을 다양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이것은 반복법으로 요한계시록의 특징입니다. 바벨론 역시 두 번 망한 것이 아니고 한 번 망했습니다. 14만4000명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아니고 똑같은 사람들입니다. 이 영적인 전쟁에서 최후의 승리를 거둔 사람들이 할렐루야 찬양을 부르게 됩니다. 요한계시록을 해석할 때 우리는 이 반복법에 익숙해야 합니다. 이처럼 반복법을 통해 할렐루야는 마지막에 승리들 거둔 자들이 부르는 찬양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할렐루야는 ‘최후의 승전가’인 셈입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승리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두 증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11장) 깊은 지옥에서 올라온 짐승은 두 증인과 싸워 이기고 두 증인을 죽입니다. 땅에 사는 사람들은 기뻐서 축제를 벌이지만 그들의 승리는 일시적인 승리입니다. 마라톤 경주에서 처음에는 선두로 달리다가 중간에 기권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 이겨야 승리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큰 음녀와 바벨론이 망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17장~18장) 큰 음녀, 바벨론은 로마 제국을 상징합니다. 이들이 망했다는 것은 어린양 예수님을 죽이고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던 로마 제국이 무너졌음을 의미합니다. 마지막 날 최후의 결전에서 예수님과 교회가 대승리를 거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일시적인 승리가 아니라 최후의 승리입니다.
이제 어린 양 예수의 혼인 잔치가 벌어지고 승리를 거둔 성도들이 혼인 잔치를 기다리면서 할렐루야 찬양을 우렁차게 부르고 있습니다. 승리해서 할렐루야 찬양을 부르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복된 사람입니다. 초반에 조금 부진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승리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승리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복된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대은교회는 전북 군산에 있으며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소속된 교회입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