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옥하고 실종되고 성경·찬송도 입맛대로 개조… 중국·북한 등 공산국가 기독인 핍박 도 넘었다

입력 2024-07-25 03:02
국민일보DB

중국과 북한 등 공산주의 국가에서의 기독교인 핍박이 거세다. 종교를 통치 위협 요소로 치부하는 공산주의 체제에서 기독교인들의 투옥·실종뿐만 아니라 성경이나 찬송가 내용을 임의로 수정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24일(현지시간) 국제 기독교박해 감시 기구인 국제기독연대(ICC)가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RIF) 통계를 바탕으로 확인한 결과, 중국 베트남 쿠바 북한 등 주요 공산주의 국가에서 최소 52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투옥되고 20명 넘게 실종된 것으로 추정됐다.

만물의 근원을 물질로 보는 유물론에 기반한 공산주의는 기독교를 비롯해 신을 숭배하는 종교를 철저히 부정한다. 신도 등의 종교적 헌신행위가 정부 통치체제를 방해하거나 위협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종교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성경이나 찬송가의 내용을 임의로 바꾸기도 한다. CBN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공산주의와 중국 전통문화를 찬양하는 내용의 찬송가를 발간하는가 하면 사회주의를 장려하는 내용으로 십계명의 문구를 바꾸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성경의 문구를 임의로 바꿔 예수를 살인자처럼 묘사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간음 중에 잡힌 여인’이 등장하는 이야기(요 8장)에서 예수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한 뒤 여인을 직접 돌로 쳐 죽이며 “나 역시 죄인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변경됐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