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이음 정차역 잡아라”… 울산 울주군·북구 유치 총력

입력 2024-07-25 06:11

서울과 부산에 오가는 준고속열차 ‘KTX-이음’이 내년 1월 완전 개통을 앞두고 울산시 울주군과 북구가 정차역 유치 경쟁에 나섰다 대규모 홍보전과 정치권까지 동원하며 사활을 걸고 있다.

KTX-이음은 최고 속도가 시간당 260㎞로, 서울 청량리역~부산 부전역 441.5㎞ 구간을 2시간50분대에 주파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0월쯤 정차역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울산에는 동해선의 중심인 남구 태화강역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추가 정차역을 놓고 북구와 울주군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북구와 울주군은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두 자치단체장은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국토부 관계자 등을 만나 지역에 KTX-이음 정차역을 세워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의 결정이 다가오면서 서명운동, 슬로건 공모 등 과열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북구는 북울산역의 경제성과 정책적 타당성을 내세우고 있다. 철로와 역사 등이 확보돼 있어 추가 건설 비용이 들지 않고, 광역전철 연장 운행 등으로 장래 교통 수요 증가가 예상돼 경제적·정책적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북구에선 지난 4월 민간단체가 이음 정차역 유치 10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24일 “민간 차량 공유 기업 쏘카의 차량 빅데이터 분석 결과 북울산역이 KTX-이음 정차역이 되면 북·중구와 남경주권 3개 지역 2025개사 종업원 9만4000여명과 주민 33만5000여명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서 “이용 수요는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울주군 온양읍의 지역단체들은 지난 5월부터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남창역 정차 홍보 활동을 추진했던 ‘KTX-이음 남창역 정차 공동추진위원회’를 지난 22일 범군민추진위원회로 확대했다. 울주군은 남창역 역시 추가 건설 비용 없이 정차할 수 있는 점을 앞세웠다. 아울러 대규모 석유화학 업체 등이 몰려 있는 온산국가산단 입주 기업에 투자를 촉진하고 원전 사고 때는 대체 교통수단 기능도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온산공단에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돼 앞으로 유동 인구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KTX-이음의 남창역 정차는 울주군 남부권 신도시 개발과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