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넥타이 맨 尹대통령 “당정, 한배 탄 운명공동체”

입력 2024-07-24 02:12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윤 대통령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한동훈 신임 대표. 고양=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해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을 이겨내고 이 나라를 다시 도약시키려면 무엇보다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며 ‘당정 일체’를 강조했다. 야당을 향해서는 “민생 현안을 외면한 채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축사를 통해 “우리는 한배를 탄 운명공동체이고 우리는 하나”라고 힘줘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2년여를 돌아보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민생 회복이 시급하지만 독주하는 거대 야당이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길은 당정 협력뿐이라는 것이 축사의 골자였다. 윤 대통령은 “아무리 일을 하고 싶어도 제대로 일하기 어려운 정치 상황”이라며 “거대 야당은 시급한 민생 현안, 한시가 바쁜 경제 정책을 외면한 채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22대 국회를 ‘개점휴업 상태’로 규정했고, “우리 정치가 갈길 바쁜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당과 하나가 되고, 당과 정부가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정이 ‘원팀’이 돼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할 때 국민들께서도 더 큰 힘을 우리에게 실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새 당대표가 선출되는 점을 언급하며 “저는 대통령이자 우리 당의 1호 당원으로서 국민의힘이 ‘공감하는 민생정당’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강력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당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전당대회장에 입장했다. 당원들이 환호하자 주먹을 쥐어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축사에서는 ‘당원동지 여러분’을 15차례, ‘하나’를 6차례, ‘단결’을 3차례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단결과 통합의 메시지를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