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성령의 역사가 전 세계 지성계에 일어나길 바라

입력 2024-07-25 03:06
황성주 회장이 최근 미국 프린스턴대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 회장 제공

지금은 프론티어 벤처스(Frontier Ventures)로 이름을 바꾼 미국 세계선교센터를 설립한 랄프 윈터 박사는 세계 복음화의 10대 맹점 중 최악이 교회가 대학을 포기한 것이라 지적했다. 윈터 박사는 종족 개념 사고(people group thinking)와 급진적 상황화(radical contextualization)로 세계 선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이다.

하버드대를 방문한 국제꿈의학교 학생들이 설립 당시 정신을 기억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황 회장 제공

최근 국제꿈의학교(IDS) 미국 동부 순회사역팀과 함께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컬럼비아대학 등을 돌며 명확하게 확인한 것은 미국 제1,2 대각성운동의 주축이 최고의 지성인들이었고 이 대학들은 사실상 ‘하나님 나라의 사역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청교도 사관학교였다는 점이다. 이는 성경적 시각으로 미국 근현대사를 파악할 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우리나라 최초 교육기관을 설립한 분들이 선교사들이고 그 신앙과 정신을 배운 졸업생들이 대한민국 건국의 기초를 닦은 민족의 사표로 존경받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1차 대각성운동으로 미국을 뒤흔든 조너선 에드워즈 목사는 회개를 강조하며 부흥을 주도한 유명한 목회자이면서 신학자, 초대 프린스턴대 총장을 지낸 지성계의 거목이다. 2차 대각성운동의 주역도 에드워즈의 외손자이며 예일대 총장이었던 티머시 드와이트 박사이다. 물론 1차 대각성엔 죠지 휫필드, 2차 대각성엔 찰스 피니 등 성령의 사람들이 동역을 이루며 말씀과 성령의 균형을 유지했다.

사실상 하버드와 예일은 1,2차 대각성 운동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프린스턴대학에 부흥을 일으켜 명문으로 부상시킨 존 위더스푼 총장, 여기서 영향을 받은 졸업생들이 흩어져 오늘날 애즈버리대학 등 많은 크리스천 대학을 설립했다. D L 무디가 주도했던 3차 대각성운동 이후 수많은 대학생들이 세계 선교에 헌신했던 것도 매우 주목할 만한 현상이었다.

문제는 미국 대각성 운동이 일어난 뉴잉글랜드와 뉴욕 지역이 현재는 무신론과 진화론 등 세속화의 중심지가 됐다는 것이다. 초창기 강력한 복음주의 운동이 일어났으나 하버드와 예일이 이 운동에 반대하자 실망한 하버드 출신 뉴저지 총독 조너선 벨처는 프린스턴대 설립을 지원했고 1754년 프린스턴 설립을 계기로 컬럼비아대학이 세워져 예일 출신 새뮤얼 존슨이 초대 총장으로 부임했다.

영국의 케임브리지대가 1209년 국교를 옹호하던 옥스퍼드대로부터 벗어난 신학자들에 의해 세워졌음을 생각해 보면 영미권 주요 대학의 신앙적 계보는 옥스퍼드→케임브리지→하버드→예일→프린스턴→컬럼비아로 이어지는 셈이다. 그런데 지금은 성경적 지성의 원천이었던 6개 대학이 앞다투어 세속화의 첨단을 달리고 있다.

오는 9월 29일부터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리는 글로벌 하비스트 서밋(GHS)의 주요 세션 중 하나가 ‘대학을 탈환하라(Retake University)’를 주제로 열리는 세계 크리스천 대학 총장 회의이다. 이 회의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동대,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미국 애즈버리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우간다 쿠미대가 중심이 되어 100명의 세계 유수 크리스천 대학 총장을 초청해 열리는 회의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선 애즈버리 부흥의 모델을 정교화하고 업그레이드시켜 캠퍼스 영혼 구원의 배가 부흥 플랫폼을 세계화하는 것이다. 둘째는 영혼 구원과 제자훈련을 통한 차세대 양육에 몰입하되 차세대가 차세대에게 복음을 전하는 새로운 플랫폼의 확산이다. 셋째는 최대의 복음 팬덤을 확보하는 킬러 콘텐츠 개발과 미디어 선교를 위한 스마트 선교사를 키우는 것이다. 넷째는 교육 1.0, 2.0, 3.0, 4.0을 망라한 ‘뛰어난 인성·영성 함양과 탁월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하나님의 사람’을 키우는, 성경적이면서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세계화이다.

지금 전 세계 젊은이들은 설명이 가능한 진리에 목말라 있다. 이 시대에는 진정성과 변증적 성격이 결여된 진리는 발붙일 곳이 없다. 작년 초 옥스퍼드대를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세계적 기독교 변증가인 CS 루이스의 생가였다. 그는 평생 케임브리지대 철학 교수로 살았고 21세기를 빛낸 25대 인물 중 한 명이다. 만약 루이스가 아니었으면 얼마나 많은 지성인이 영성과 지성의 만남을 갖지 못하고 하나님을 떠났을까를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그의 사유 덕분에 나 자신도 청년 시절 갈등 없는 믿음을 소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학 1학년 시절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교재에서 ‘예수 부활은 역사적 사실인가’를 공부하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더 확신하게 되었고 이후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 마르틴 루터는 ‘사탄은 경건과 지성이 결혼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는 유명한 말을 했다. 영적 싸움의 핵심은 지적 싸움이고 기독교 신앙에서 초월성과 합리성의 분리는 사탄의 가장 큰 성공작이다.

“우리의 싸우는 무기는…오직 어떤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고후 10 : 4~5) 강력한 성령의 역사가 전 세계 지성계에 일어나길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 이번 GHS와 세계 크리스천 대학 총장 회의에 애즈버리대에서 일어난 부흥보다 더 큰 성령의 폭탄이 터지도록 기도하고 있다. 모든 부흥의 최종적 열매는 복음 전도를 통한 영적 대추수가 돼야 한다.

황성주 이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