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다 끝난 與 전대… 韓측 “과반승리”, 나·원·윤 “결선 간다”

입력 2024-07-23 00:02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의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22일 종료됐다. 사진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경기도 이천시 당원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한 한동훈 후보,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을 찾은 나경원 후보, 대구를 방문한 원희룡 후보(왼쪽부터). 뉴시스

국민의힘 7 23 전당대회의 당원 투표가 최종 48.51%의 투표율로 22일 마감됐다. 지난해 3 8 전당대회보다 뚝 떨어진 투표율을 두고 당권주자들은 “1차전서 과반 승리” “결선 투표로 간다” 등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투표가 종료된 이날 최종 투표율이 48.51%(전체 당원 선거인단 84만1614명 중 40만8272명 투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3 8 전당대회 당시 투표율 55.1%보다 6.59% 포인트 낮은 수치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당원 투표(80%)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20%) 결과를 합산해 23일 전당대회에서 발표한다.

낮아진 투표율을 두고 당권주자들은 마지막까지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놨다. 한동훈 후보 측 정광재 대변인은 CBS라디오에서 경선 막판에 불거진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폭로 건과 관련해 “1차 과반을 막을 정도의 악재가 됐느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23일 전당대회에서 한 후보가 과반 지지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당대표에 오를 거란 주장이다. 정 대변인은 낮은 투표율에 대해서는 “워낙 처음부터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이라 ‘언더독’(열세 후보)을 지지하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응하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한 후보는 이날 다른 후보들에 대한 직접 비판은 자제하고 경기도 포천 가평과 이천 등 수도권에서 당원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후보는 최근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 수주를 예로 들면서 “윤석열정부가 원칙을 갖고 훌륭하게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후보들은 “어대한이 깨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나경원 후보는 YTN라디오에 출연해 “전당대회 연설회와 토론회가 거듭되면서 한 후보에 대한 막연한 환상, 기대가 많이 깨진 것 같다”며 “어대한이 아니라 ‘그대나’(그래도 대표는 나경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대구를 방문한 원희룡 후보도 낮은 투표율과 관련해 “당에 뿌리가 약한 인기와 팬덤 현상이 우리 당을 많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당원들의 표와는 거리가 있다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와 윤상현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나 후보와 패스트트랙 재판에 연루된 전 현직 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에 힘께 참석했다. 결선 투표 성립시 세 후보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에 대해 “인간적으로 한 후보가 나 후보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 대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의 허풍과 김규현 변호사의 짜깁기, 김 변호사에 동조하는 민주당 의원들 등 3자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사기, 기획 탄핵의 굿판”이라고 비난했다.

이종선 이강민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