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먹거리 물가가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출렁이고 있다. 대표적인 노지 채소인 배추와 무는 전년 대비 20%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상반기 물가 상승을 주도한 품목 중 하나인 배 소비자 가격은 전년보다 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반면 사과는 올해 수확한 햇사과가 시중에 풀리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와 무 평균 소매 가격은 이날 기준 개 당 각각 5182원, 2790원씩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 소매 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21.8%, 27.9% 올랐다. 이날 기준 무세척 당근 평균 소매 가격은 ㎏당 6225원으로 1년 전보다 41.1% 올랐다.
채소 가격 상승은 재배 면적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여름 배추 생산량은 35만t으로 지난해(36만6000t)보다 4.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무 역시 올해 재배 면적이 962㏊로 지난해(1046㏊)보다 8.0% 줄었다. 잦은 강우도 가격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
과일류에서는 배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안정세를 보이던 배 가격은 나흘 전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날 기준 신고배 상급품 10개당 평균 소매 가격은 8만5186원으로 1년 전보다 195.2%나 폭등했다. 배 한 개당 소매 가격이 8500원 수준인 셈이다. 시중 마트에선 배 1개를 1만원보다 비싸게 파는 경우도 있다.
다만 상반기 물가 상승 주범으로 꼽혔던 사과 가격은 소폭 상승세에 그쳤다. 이날 기준 후지 사과 10개당 평균 소매 가격은 3만1396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햇사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철 과일인 수박이나 복숭아 등도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햇배가 본격 출하되는 다음 달 하순부터는 배 가격도 안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