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모(65) 서울대 치의대 분자유전학과 교수는 성경적 가치관을 기반으로 현대 성윤리 문화 교육을 통해 반 성오염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치의학자다. 각종 세미나와 논문 발표 등을 통해 행동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류 교수는 지난 1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구에서 발생한 극단적이고 비틀어진 성교육 문화가 성오염 물결을 일으키는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유럽은 물론 미국의 상황도 과거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에서 성오염 물결의 확산을 방지하려면 무엇보다 올바른 세계관을 정립하는 것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정자들을 공략하는 방안도 중요하다고 했다. 교계가 단합해 성경적 가치를 저해하는 정치인들에게 강력한 경고장을 보내고, 이를 존중하도록 만드는 게 효과적 방안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학적 관점에서 동성애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동성애가 선천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건 의학적인 입장이 아니라 (동성애자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합리화하기 위한 주장에 불과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미국 정신의학회는 1973년 동성애를 질병코드에서 제외했다. 이를 제외하게 된 배경엔 사회적 반발과 시민단체의 집단시위, 정치적 압박이 뒤따랐다. 동성애가 의학적으로 선천적이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동성애는 의학적으로 치료 가능한 정신적 질환이다. 실제로 동성애 치료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성윤리·세계관 교육 사역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현대성윤리문화교육원(MOSECA)은 2021년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생활동반자법 등 건강한 성·결혼·생명·가정을 파괴하고 악법을 추진하는 주체의 성오염 이념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려고 시작했다. 특히 목회자에게 이 사안을 알려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탄생했다. 성오염 악법은 모르면 찬성하고 알면 반대하는 법이다. 앞으로는 동성애·성전환 등과 연관된 직접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이런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까지 파악해 그들의 저의를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한다.
-교육 및 의료 현장에서의 성오염 폐해의 심각성은 어느 정도인가.
“예전에 강의 도중에 동성애 문제점을 얘기한 적이 있다. 한 학생이 손을 들고 ‘교수님. 그런 얘기 하시면 안된다’고 말하면서 고등학교 때 배운 학생인권조례안 내용을 언급하더라. 학생과 토론을 통해 반박하는 과정이 종종 일어난다. 교수로서 의학적인 지식을 갖고 설명을 해도 그 사실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미 인권조례에 세뇌된 것이다. 교육현장이 이미 많이 변질된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젊은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렇게 된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학생인권조례안이 초래한 결과라고 본다. 우리나라에 조례안이 시행된 게 거의 20년이 되어간다. 초·중·고등학교 때부터 학교에서 잘못된 가치관을 교육받았고 세계관이 형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치관은 한 사람의 세계를 형성하는 토대다. 옳고 그름을 구분하기 어려운 미성년자에게 성적지향과 성적자기결정권 같은 개념을 가르치는 건 예측불가능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생각한다.”
-의학자의 입장에서 차별금지법이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가.
“해당 법안에는 함정이 있다. 성적지향에는 동성애를 비롯해 소아성애, 동물성애 등도 수백가지 성향이 포함된다. 차별금지법안이 통과되면 비정상적인 성적 행위를 해도 처벌할 수 없게 된다. 가정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 아울러 트랜스젠더는 평생 호르몬 주사와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만성 대사성 질환과 우울증 등 정신 질환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실제로 동성애자 가운데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교회가 올바른 세계관을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육은 세계관을 형성하는 기본 토대다. 지금이라도 교회에서는 다음세대에 성경적인 세계관을 가르쳐야 한다. 성오염 교육의 여파로 성경에서 가르치는 성윤리는 말하는 것조차 어려워진 환경이 됐다. 그리스도인들은 선악의 기준이 무너진 사회에서 성경적 가치관을 전파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바뀐다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성·생명·결혼·가정으로 이어지는 축복의 약속을 다른 것으로 바꾼 적은 없다. 하나님은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을 만큼 변함이 없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명확한 성경적 기준을 굳게 붙잡고 나아갈 때 성경적 가치를 해체하려는 세속 문화의 폭풍으로부터 교회·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