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2차례 경선 패배 뒤 재선 포기… 정권 내줘

입력 2024-07-23 01:34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사퇴 선언은 당내 경선 승리 후 사퇴로는 미국 역사상 최초다. 다만 현직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사례로는 처음이 아니고 56년 만이다. 특히 이런 사례는 75년 사이 민주당에서만 두 차례 나왔는데 모두 대선에서 패배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1968년 린든 존슨 대통령이다. 존슨 대통령은 당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신승한 후 재선 포기를 선언했다. 이보다 앞서 1952년 한국전쟁으로 인해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했던 해리 트루먼 대통령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패배한 뒤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하지만 이들을 대신한 애들레이 스티븐슨 일리노이 주지사와 휴버트 험프리 부통령은 각각 1952년·1968년 대선에서 졌다. CNN은 이를 두고 “더 젊은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나을 것이라는 일부 민주당원들에게 경고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다만 경선에서 패한 뒤 사퇴한 트루먼·존슨과 달리 바이든은 후보 지명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물러난 것이어서 상황이 다르다는 견해도 나온다. 대통령 역사학자 팀 나프탈리는 “역사는 실제로 반복되지 않는다. 오늘날 상황은 상당히 다르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