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불모지 아프리카에서 30여년간 인술을 펼쳐온 유덕종(64·사진) 에티오피아 세인트폴병원 밀레니엄 의대 교수가 12회 JW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JW이종호재단이 22일 밝혔다. 이 상은 JW중외제약 창업자인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 존중 정신과 철학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2012년 제정됐다.
유 교수는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내과 전문의를 취득한 뒤 1992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1기 정부 파견 의사로 우간다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우간다 마케레레대 부속 물라고 병원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환자 치료에 집중했지만, 낙후된 의료 시스템으로 인해 환자가 사망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하기도 했다.
유 교수는 오랜 노력 끝에 2002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베데스다클리닉을 개원하고 무료 진료를 시행했다. 의학 교육에도 힘써 23년간 2000여명의 의사와 내과 전문의 100여명을 배출했다. 그의 제자들은 우간다 보건부 장·차관으로도 활약했다.
유 교수는 2015년 에스와티니 기독대학, 2016년 에티오피아 짐마대학병원에서 근무하며 환자 치료와 의료 환경 개선 활동을 이어왔다. 시상식은 9월 25일 경기도 과천 JW사옥에서 열린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