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망막 감기’ 혹은 ‘눈 감기’로 불리는 드문 눈 질환 발생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망막센터 송용연 원장팀은 코로나 대유행 전후 망막에 다수의 회백색 점이 침착되는 ‘소실성다발흰점증후군(MEWDS)’ 발병 양상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 팬데믹 선언일인 2020년 3월 11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이전 그룹(2017년 3월 11일~2020년 3월 10일)과 이후 그룹(2020년 3월 11일~2023년 3월 10일)으로 나누어 발생 환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 환자 진단 날짜에 따라 코로나19 이전 그룹에서는 조사대상 5만4262명 중 6명의 MEWDS 환자가 발생해 0.011%의 발생률을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그룹에서는 4만5944명 중 14명으로 0.030%의 발생률을 보여 2.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EWDS의 정확한 발병 기전은 불분명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그에 의한 면역반응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감기 유사 증상이 선행되며 시력 저하나 광시증(눈앞에 번쩍 빛이 보임), 시야 결손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 대부분은 치료 없이 3~10주 사이 자연 치유된다.
송 원장은 22일 “환자가 경험하는 불편함이나 시력 감소 같은 증상이 심각하거나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면 주치의 판단으로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