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안면마비 발병 늘어… 고령 당뇨병 환자 구안와사 위험 ↑

입력 2024-07-23 12:11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안면마비 발생이 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령의 당뇨병 환자에서 안면마비 발생률이 높았다.

안면마비는 신경 기능 이상으로 얼굴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이다. 벨마비(구안와사), 람세이헌트증후군 등이 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단순포진 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등 국내 7개 대학병원 연구팀은 안면마비로 진료받은 943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2017~2019년)과 이후(2020~2022년) 안면마비의 발병률과 회복률, 재발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벨마비 환자 발병률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75.3%에서 이후 83.6%로 증가했다. 완전 회복률은 88.2%에서 73.9%로 떨어졌고 재발률은 2.9%에서 7.5%로 증가했다. 벨마비 환자의 평균 연령은 47세에서 53세로 높아졌고 당뇨병 동반 환자 비율은 8.5%에서 24.2%로 증가했다. 당뇨병을 앓는 고령 환자의 벨마비 위험이 높음을 의미한다. 반면 람세이헌트증후군 환자는 큰 변화 없었다.

순천향대 이비인후과 이종대 교수는 22일 “코로나19 바이러스나 예방접종이 안면마비 발병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향후 코로나19와 안면마비 간 연관성과 병리 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