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후의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9·사진) 벨라루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집권 30주년을 맞았다. 1994년부터 집권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내년 7연임에 도전해 2030년까지 권력을 쥐고 있을 태세다.
집단농장주 출신인 루카셴코 대통령은 소련이 붕괴된 후 1994년 7월 실시된 첫 대선에서 부정부패 척결과 물가 안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초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그는 80% 넘게 득표했고, 2020년 대선에서도 81%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6연임에 성공했다. 이때 불법·편법 선거 논란 속에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강경 진압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집권 기간이 30~45년에 달하는 적도기니, 카메룬, 콩고, 우간다, 에리트레아, 타지키스탄 대통령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내년 대선에도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정선거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2022년 3연임을 금지하는 개헌안을 발표했지만, 대상 기준을 ‘새로 선출된’ 대통령으로 한정해 자신은 예외가 됐다. AP통신은 소련식 경제 통제와 친러시아 정책, 반대파에 대한 강력한 통제가 루카셴코의 장기 집권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