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디 오픈 3R서 최장 거리 ‘홀인원’

입력 2024-07-22 10:10
김시우가 20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GC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 3라운드 14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김시우는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뉴시스

김시우(29·CJ)가 20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GC(파71)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김시우가 17번 홀(파3·238야드)에서 3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 볼은 그린 앞에 떨어져 굴러가다가 홀로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번 대회 첫 홀인원이 기록된 순간이었다. 디오픈 역사상 가장 긴 홀인원이다.

미국 골프 채널에 따르면 올해 디 오픈 개최지인 로열 트룬GC 17번 홀은 디 오픈 역사상 가장 긴 파3홀이다. 게다가 이 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적이 없었다. 김시우가 첫 홀인원 작성자로 이름을 올렸다.

PGA투어서 통산 4승을 거두고 있는 김시우는 홀인원을 기록한 직후 캐디 매니 비제이가스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동반자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김시우를 축하해줬다.

김시우가 이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것은 거의 기적이나 다름없다. 전장이 긴데다 그린 주위로 5개의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을 정도로 어렵기 때문이다. 대회조직위인 R&A 홈페이지가 이 홀에서 3타로 홀아웃하면 만족할 것으로 설명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김시우는 라운드를 마친 뒤 “지난 며칠 동안 내 샷은 최악이었다. 이번 주 가장 좋은 샷을 쳤는데 그게 들어갔다. 메이저대회인데다 디 오픈 챔피언십이어서 더욱 특별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시우는 이날 16번 홀(파5)까지 보기 6개에 버디 4개로 2타를 잃고 있었다. 그러나 17번 홀에서 잡은 행운의 홀인원으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해 이븐파로 무빙데이를 마쳤다. 중간합계 5오버파 218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전날보다 23계단 상승한 공동 40위에 자리했다.

임성재(25)와 안병훈(32·이상 CJ)도 무빙데이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임성재는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솎아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오버파 214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전날보다 58계단 상승한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안병훈도 보기는 2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아 3타를 줄여 임성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