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애는 무용지물이다. 평생 감옥살이를 하거나 요절할 문제아다.’
선교단체 렛츠고코리아의 총책임자인 마크 조(57) 선교사가 어린 시절 어른들에게서 듣던 말이다. 여덟살에 도미한 조 선교사는 늘 놀림과 따돌림을 당해왔다. 계속되는 거절로 쌓여간 소외감과 상처는 분노로 폭발했다. 지난 16일 서울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만난 조 선교사는 하나님이 자신의 분노를 어떻게 치유하고 새 삶으로 이끄셨는지 담담하게 고백했다.
그의 변화는 열 두살 때 하나님을 만난 뒤 시작됐다. 조 선교사는 “당시 나는 하나님에 대해 알지 못했고 교회에 나가본 적도 없었다. 이런 나조차도 조건 없이 사랑해주고 포용해주는 하나님을 만나고 나니 마음에 평안함이 임하고 완전히 변화됐다”면서 “믿음의 산증인으로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다음세대들이 내가 만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렛츠고코리아 등 다음세대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렛츠고코리아(Let’s go Korea)’는 다음세대를 위한 연합집회다. 집회의 총책임자를 맡은 마크 조 선교사는 집회를 한 달 앞두고 아내 스테이시 엄(58) 선교사와 함께 최근 방한했다. 2022년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2023년 오산리 기도원에 이어 올해 3회째 맞는 집회는 다음 달 10일 오후 1시30분 서울 광진구 세종대 광개토관 컨벤션홀에서 ‘은혜’를 주제로 열린다.
조 선교사는 “한국말도 못 하는 내가 이 사역에 힘쓰는 이유는 한국의 다음세대 청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수전도단 코나 열방대학에서 선교하며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무거웠다. 지금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 내게 교회를 떠난 다음세대에 대해 아픔을 느끼게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들이 하나님 앞에 모이고 이들 안에 치유가 임할 수 있도록 나팔을 불었다”며 “오늘날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음세대 청년들이 내가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을 구하고 나아가서 꼭 신실하신 사랑의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집회를 시작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연줄이나 재정 하나 없이 준비하던 사역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아내와 함께 기도했고 하나님은 그에게 ‘나를 신뢰하라’는 마음을 품게 했다. 조 선교사는 “우리가 들어야 할 음성은 오직 하나님의 음성이었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집회를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면서 “오직 믿음만으로 집회를 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결실도 있다. 조 선교사는 “집회에 참석한 한 대안학교 선생님이 ‘안 믿는 아이들 60명을 모아 집회에 데려왔는데 집회 이후 학생들이 교회를 다니게 됐다’고 간증한 일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집회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다음세대들이 신앙 안에서 계속해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선교단체들과 협력해 부스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에 참여하는 선교 단체는 다윗의열쇠, 예수전도단, 아름다운피켓 등이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