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18일까지 이틀째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강물이 넘쳐 주민대피령이 내려지고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40시간 누적 강수량은 경기 파주(판문점) 634.5㎜, 인천 강화 391.4㎜, 서울 노원 251.0㎜, 강원 철원(동송) 387.0㎜, 충남 당진(신평) 179.5㎜ 등이다.
이날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경기·충청지역에서는 범람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경기 오산시는 오전 9시20분을 기해 오산천 인근 궐동과 오색시장 일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대피명령을 내리고 매홀초등학교·오산고등학교로 대피할 것을 안내했다. 평택시는 오전 10시40분 안전 안내문자로 “통복천 범람 위험으로 저지대 주민들에게 기계공고 산학협력관으로 대피하기 바란다”고 알렸다. 앞서 새벽과 오전 사이 김포시 월곶면과 양촌읍에서도 피해 예방을 위한 주민대피명령이 떨어졌다. 충남 당진시에서는 오전 9시49분쯤 당진3동 시곡교 인근 하천 범람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 문자를 보냈다. 인천 강화군은 오전 4시12분쯤 만수위를 초과한 고려저수지와 국화저수지에서 비상수문으로 우수를 방류한다며 인근 주민들의 접근을 막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산림청은 수도권·충청·강원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대전·세종·전북지역의 위기경보 수준은 ‘경계’ 단계로 높였다. 다른 지역은 ‘주의’ 단계를 유지 중이다. 서울·경기지역 10개 하천에는 홍수특보가 내려졌다. 교육 현장 곳곳에서도 혼란을 겪었다. 교육부는 오전 10시 기준 경기와 인천의 32개 학교가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재량휴업 및 등교시간을 조정했다.
19일에는 많은 비를 가진 구름이 남하하면서 충청과 남부지방에 누적 최대 150㎜ 이상의 많은 비가 예고됐다. 폭우가 쏟아졌던 수도권, 강원 등은 소강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김민 강희청 김성준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