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니라

입력 2024-07-20 03:14

자녀를 키우다 보면 싸우는 아이들을 훈육하는 것은 일상입니다. 한 번은 두 자녀가 서로 싸우는 것을 보고 제가 나서게 됐습니다. 아이들에게 한 성경의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아브람과 조카 롯이 분가하는 과정에서 아브람이 행했던 일들과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부어주신 복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러자 거짓말같이 가정의 불화가 사라졌습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권위가 아닌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고 받아들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일상의 삶에서 경험한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입니다. 말씀은 우리 자신을 윤택하게 하고 하나님과 관계를 더 깊이 있게 나아가게 하며 우리들의 삶을 풍성하게 합니다.

오늘 본문은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말씀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정말 좋은 말씀이지만 동시에 무거운 말씀이기도 합니다. 말씀 뒷부분을 좀 더 읽으면 ‘성령을 소멸하지 말며 예언을 멸시하지 말고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을 함께 읽는다면 앞 단락은 더욱 풍성하고 온전하게 됩니다.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을 ‘성령을 소멸하지 말라’는 말씀과 함께 읽어봅시다. 왜 우리는 항상 기뻐할 수 없을까요. 우리 안의 성령이 소멸하면 기뻐할 수 없습니다. 바울이 옥중에서라도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안에 성령이 충만했기 때문입니다. 참된 기쁨은 외적인 환경의 문제가 아닌 내적인 문제입니다. 항상 기뻐함은 우리 자신에게 유익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 안에 성령이 충만하여 늘 기쁨 가운데 있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을 ‘예언을 멸시하지 말라’는 말씀과 함께 읽는다면 어떨까요. 기도는 내가 하나님께 말하는 것이고 예언은 반대로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끊임없이 양적으로 24시간 기도하라는 것이라기보다는 하나님과 더 깊은 교제를 하라는 것입니다.

내 안에 기도가 있어야 하고 예언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소통이 관계를 깊게 합니다. 기도만 있거나 예언만 있는 사람은 결코 바른 믿음의 모습이 될 수 없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유익함을 줍니다. 곧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과의 교제가 더 깊어지고 친밀함에 이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그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는 말씀과 함께 읽어 봅시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것은 내 삶에 얼마나 많은 감사가 있는지를 헤아리는 것입니다. 없는 감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풍성한 감사에 대한 눈을 뜨는 것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삶은 우리 관계와 삶을 풍성하게 합니다. 감사는 직접 고백하는 것입니다. 감사를 마음으로만 머금고 있었던 분들이 계신다면 감사의 고백을 전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의 삶은 사람들과의 모든 관계에 유익합니다. 곧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주신 많은 좋은 것들로 말미암아 우리의 삶이 풍성하게 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단지 기뻐하고 기도하며 감사하라는 말씀을 넘어 우리가 기쁨으로 윤택한 삶을 살고 기도로 하나님과 친밀하며 감사로 우리들의 삶이 풍성하게 됨에 있습니다. 이 아름다우신 뜻이 저와 여러분의 일상에 온전히 이루어지시기를 축원합니다.

임경묵 인천 주향교회 목사

◇인천 주향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소속입니다. 임경묵 목사는 다바르말씀사역원을 통해 말씀·출판·순례 사역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강화 순례에 관한 책 ‘경계에 선 사람들’과 제주 순례 이야기인 ‘칼 귀츨라프의 꿈’을 출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