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성중독·이주민 문제 심도 있게 다뤄줬으면…”

입력 2024-07-19 03:03
국민일보자문위원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 16차 자문위원회 회의를 갖기에 앞서 십자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화종부 한규삼 허요환 김여호수아 목사, 김경호 국민일보 사장, 이상학 전창희 이기용 최병락 안광복 황덕영 목사. 신석현 포토그래퍼

<참석자>

김여호수아 서울드림교회 목사
김요한 광주 월광교회 목사
안광복 청주 상당교회 목사
이기용 신길교회 목사
이상학 새문안교회 목사
전창희 종교교회 목사
최병락 강남중앙침례교회 목사
한규삼 충현교회 목사
허요환 안산제일교회 목사
화종부 남서울교회 목사
황덕영 새중앙교회 목사
김경호 사장·이명희 종교국장 (국민일보)

(가나다 순)

국민일보자문위원회(자문위·위원장 김병삼 목사)는 18일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전창희 목사)에서 제16차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국민일보가 지금처럼 중도적 가치를 우리 사회에 확산하는 균형 있는 공기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자문위원들은 인터넷을 통한 다음세대의 성중독 예방과 300만명에 육박하는 이주민 문제를 조명하는 기획 취재를 요청하면서 교회와 공동기획을 제안했다. 오는 10월 1일 오륜교회와 함께 ‘다가올 미래,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2024 국민미션포럼’도 열기로 했다.

자문위원회는 ‘좋은 기사상’ 수상작으로 종교국 김수연 기자의 ‘시련 이긴 베테랑 경찰 삶 속 전도자로(2024년 6월 25일 36면)’ 기사와 편집국 사회부 김용현 한웅희 최원준 김승연 윤예솔 기자의 ‘보호입원이란 이름의 불법감금’(2024년 7월 2일 1면)’ 기획시리즈를 각각 선정했다. 전창희 목사는 “수상작들은 신앙인의 숭고한 삶을 통해 코끝 시린 감동을 줬으며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불법감금의 문제점을 조명해 경각심을 심어줬다”고 밝혔다. 교계가 치매 노인을 돌보는 ‘기억학교’ 탐방기(김동규 기자)도 좋은 기사로 추천됐다. 자문위 다음 회의는 오는 9월 19일 줌으로 열린다. 다음은 회의에서 나온 주요 발언.

국민일보자문위가 ‘좋은 기사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종교국 김수연 기자의 ‘시련 이긴 베테랑 경찰 삶 속 전도자로’ 기사와 편집국 사회부 김용현 기자 등의 ‘보호입원이란 이름의 불법감금’ 기획 시리즈 기사.

△이기용 목사=최근 국민일보를 보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느껴져 무척 좋다. 지면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고견 부탁드린다.

△안광복 목사=‘폭주하는 사이버 레커…‘기독교계 쯔양’도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관심 있게 봤는데 이런 이슈에 대해 국민일보가 용기 있게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해 달라. 교계 여러 이슈에 대해 ‘카더라’가 너무 많고 있지도 않은 일들이 무분별하게 양산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언론이 사실 확인부터 대안 제시까지 해서 균형을 잡아 달라.

△이기용 목사=국민일보에 ‘목회자의 안식년과 안식월’에 대한 기사가 나간 뒤 실제 목회자의 쉼에 대한 여론이 바뀌는 걸 느끼고 있다. 교계가 방향을 잡아가는 데 국민일보 기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기억해 달라.

△이상학 목사=요즘 국민일보 1면 헤드라인이 무척 좋아졌다. 눈에 띄면서도 감각적이다. 국민일보가 한국사회에서 중도적 시각을 지속해서 확장해 나가달라. 늘 지지하고 응원한다.

△김여호수아 목사=신앙상담 하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 중독’을 생생하게 본다. 그런데 이 문제를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인터넷 포르노에 노출된 사람이 성인이 되면 자신이 본 걸 실제 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스와핑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가정이 파괴된다. 국민일보가 이 부분을 심층 취재해 달라. 더불어 가수 박진영씨의 예배와 설교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지속해서 이단성 논란이 있었다. 박씨를 정죄하라는 게 아니다. 교회들이 경계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주면 좋겠다.

△이명희 종교국장=국민일보가 몇 년 전 박진영 구원파 논란을 유튜브로 제작했다. 얼마 전에도 신천지 유관단체가 소송 위협을 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이단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다.

△화종부 목사=한국교회는 양극화되는 한국사회를 화평케 할 능력과 책임이 있다. 복음 실은 국민일보가 정치적으로 갈라지는 사회를 향해 복음적으로 하나 될 수 있는 길을 보여달라.

△한규삼 목사=젊은 세대가 너무 힘들다. 어른들의 잘못이다. 어른들이 만든 가치관 속에서 젊은이들이 묶여 있는 느낌이다. 교회부터라도 이런 잘못된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언론도 이 부분에 관심을 가져달라.

△김요한 목사=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성도와 목회자의 긍정적이고 칭찬할 만한 사연을 발굴해 기독교인으로서 자긍심을 심어주고 한국교회를 사회에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미디어가 너무 유행을 따라가는데 1년 전, 혹은 5년 전 이슈를 다시 조명해 어떻게 진행됐는지 알려주는 기사도 보고 싶다.

△황덕영 목사=최근 교회에서 진행한 ‘프레시 콘퍼런스’를 잘 보도해 주셔서 큰 덕을 봤다. 국민일보 자문위원회처럼 언로가 뚫려 있는 목회자 모임이 많지 않은데 늘 감사하며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이주민이나 탈북민 같은 소외된 이웃에 대한 조명을 많이 해 주셨으면 한다. 시대적으로 북한선교가 중요한데 통일에 대한 기독교적 청사진을 제시해 희망을 갖게 해 달라. 비신자도 국민일보를 보기 때문에 교회가 섬기고 사랑하는 부분이 부각되면 신앙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병락 목사=자문위원회에서 나온 이야기가 지면에 잘 반영되는 것 같다.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소수자로 산 경험이 있는데 이 때문인지 우리 주변의 다문화가정과 외국인노동자들의 현실을 더 잘 보게 된다. 외국인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은 복음적 접근이 달라야 한다. 지면에 다문화 사역 잘하는 교회들을 소개한다면 이분들도 격려되고 도움의 손길도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민일보가 교회와 교회 사이의 가교가 돼 달라. 목회하다가 이런저런 실수로 넘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분들에게 건강하게 회복할 기회를 주고 다시 목회할 장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복 시스템이 잘돼 있는 미국 등 해외 사례도 보도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전창희 목사=인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초등학교에서는 교사가 학생에게 “자리에 앉아”라고 해도 정서적 학대로 고발되는 경우가 있다. 이건 아니다. 인권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방임으로 귀결되면 안 된다. 교회에 희망이 있다. 사랑을 전제로 하는 교회학교가 사회에 모델이 될 수 있다. 세상의 교육에 대해 교회교육을 이야기해줄 때가 된 것 같다.

△허요환 목사=안산 주민 중 15%가 이주민이다. 국적만 해도 100개국이 넘는다. 한국 학교는 미국의 ESL처럼 유학생을 위한 어학훈련 과정이 없다. 해외에 살다가 학기 도중에 들어온 애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홀로 거리를 헤매다 모국어까지 잊어버리기도 한다. 교육청은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으니 교회 등 민간에서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한다. 이주민 상담도 쉽지 않은데 이주민 중에서 상담 인력을 키우는 걸 고민 중이다. 이런 부분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

△안 목사=선교사역을 마치고 귀국하신 선교사들은 언어와 문화적으로 준비가 돼 있다. 이런 분들이 상담교육을 받고 이주민을 직접 상담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 같다.

△김경호 사장=좋은 제안 주셔서 감사드린다. 자문위에서 나온 의견은 국민일보 회장을 비롯해 실·국장 전원이 회람하고 있다. 자문위가 매번 ‘좋은 기사상’ 선정해 격려해 주시는 데 정말 큰 힘이 되고 기자들도 영광으로 생각한다. 국민일보는 한국교회를 대변하고 보호하며 선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 일반 기사도 기독교적 관점에서 성경적 가치를 투영해 재해석한 것을 사회에 내놓겠다.

△이기용 목사=오늘 나온 기사와 각종 기획 아이디어를 구현하려면 재정이 많이 필요하다. 몇몇 취재 아이템은 교회들과 공동기획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국장=국민일보목회자포럼이 새로 단장해 재출범하려고 준비 중이다. 자문위원 목사님들도 참여해 주시면 좋겠다. 선한 영향력을 확장하는 통로로 만들어가고 싶다.

△이기용 목사=좋은 아이디어다. 목회자포럼을 전국 조직으로 확대한다면 국민일보를 위한 기도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