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이 대·중소기업인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3박 4일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제주포럼은 1974년부터 매년 열린 경제계 최대 규모의 하계 포럼으로 올해 47회째를 맞았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에서 “과거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아래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자 질서 있는 환경에서 우리가 살았는데 최근에는 정글에 들어온 느낌”이라며 “이를 대처하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정글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에 초점을 맞춰 제주포럼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소개하면서 “모두 힘을 합해 대한민국 전체를 혁신하고 정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시고 격려해주시면 우리는 밀림에서도 잘 생존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정책 강연자로 나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신(新) 3고(高) 위기 속 올해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과 역동경제 로드맵을 공유했다. 특히 최 부총리는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 추진 움직임에 대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기업인들이 경영하는 데 불합리한 쪽으로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속세 등 세법과 관련해선 “다음 주 정부가 세법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상속세율이나 공제 부분에서 경제 상황 변화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어느 정도로 개편할지 막바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AI) 빼면 포럼 될까?’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AI와 관련한 콘텐츠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19일 예정된 ‘AI 토크쇼’다. 최 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대국민 라이브 토크쇼에 출연한다. 대한상의가 소통 플랫폼 ‘소플’을 통해 받은 사전 질문만 1750여개에 달한다. ‘AI가 바꾸는 일터가 궁금하다’ ‘빅테크들과 파트너십 구축 성과가 있었나’ ‘AI가 접목된 스마트폰의 미래가 궁금하다’ 등에 대한 답변은 AI 토크쇼 생중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