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56·사진) 서울경찰청장이 17일 윤석열정부 두 번째 경찰청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경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히는 조 후보자는 강한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가경찰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조 후보자에 대한 경찰청장 임명제청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조 청장을 경찰청장 후보자로 제청했다. 이 장관은 “조 후보자는 현장 치안은 물론 기획·인사·정보 등 정책 총괄 기능을 경험하면서 뛰어난 기획 능력과 업무추진력으로 대내외의 인정을 받고 있다”며 “특히 부처 간 협업 및 조정 능력과 치안정책 전반에 대한 거시적 안목을 겸비하고 있다”고 제청 이유를 밝혔다.
조 후보자는 경찰위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경찰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것 같다”며 “엄중한 시기 경찰청장에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찰위 심의 후에는 “악성 사기나 마약, 도박 같은 현재 조직화하는 범죄 관련 민생치안 대책을 비롯한 경찰 주요 현안에 대해 여러 위원이 충분히 질의했고 책임 있는 자세로 답변했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1968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대구 대건고와 경찰대 행정학과(6기)를 졸업했다. 1990년 경위로 임용된 뒤 서울 서초경찰서장, 경찰청 인사담당관,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 경찰청 차장 등을 지냈다. 윤희근(56) 현 경찰청장보다 경찰대 한 기수 선배로 첫 ‘기수 역전’ 사례다.
조 후보자는 2022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인사 검증 업무를 맡았다. 그해 6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데 이어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한 뒤 경찰청 차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 1월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기소된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후임으로 임명됐다.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윤석열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경찰청장으로 최종 임명하게 된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