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어린이 찬양팀, 교회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다

입력 2024-07-18 03:04
홀리킹워십이 경남 진주성북교회에서 열린 진주노회 여름성경학교 주일학교 교사강습회에서 찬양 인도를 하고 있다.새로운예마본교회 제공

‘내 나이가 어때서.’

다음세대가 찬양 인도자로 나선 뒤 예배가 살아난 교회들이 내놓은 기치는 “믿음에 있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취학 전 아이부터 중·고등부 학생까지 참여하는 찬양팀들이 교회 부흥을 이끌어 눈길을 끈다.

광주광역시 북구 새로운예마본교회(김필환 목사)에서는 네 살짜리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참여하는 다음세대 찬양팀 ‘홀리킹워십’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교회학교 예배 때 찬양 인도자로 서는 것뿐 아니라 장년예배 찬양 인도도 도맡아 하고 있다.

전체 교인 100여명 중 절반 가까운 50명이 홀리킹워십에 속해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김필환 목사는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5년 전 교회를 시작하면서 찬양 사역이 중심이 되는 교회를 만들겠다는 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홀리킹워십은 7000여명이 출석하는 대구동신교회(문대원 목사) 청년예배에서 찬양 인도를 한 경험은 물론이고 여러 지역교회도 찾는 찬양팀이 됐다.

찬양팀원 중 최연소는 올해 4세가 된 이동하 어린이다.

어머니 이주현(39) 집사는 동하 임신 중 임신중독에 빠졌고 결국 2㎏의 미숙아로 출산했다. 이 집사는 “동하가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기도 응답으로 여드레 만에 인큐베이터에서 나왔고 3개월 만에 정상아 체중을 따라잡았다”며 “이렇게 태어난 동하가 찬양하는 걸 보며 하나님이 이 아이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기대하게 된다”고 했다.

어린 팀원들이 찬양팀을 섬기며 은혜와 기쁨도 주지만 이들이 무대에 서기까지는 매주 두 차례 2시간씩 연습하고 아침마다 신앙훈련을 하는 노력이 숨겨져 있다. 악기팀장 민계화(45) 집사는 “아이들을 찬양팀 사역자로 세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이들의 신앙 성숙”이라며 “말씀 양육을 통해 아이들이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났기에 기쁨으로 찬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대구 대일교회(오세경 목사)는 20명으로 꾸려진 초등부 찬양팀 ‘기쁨샘찬양팀’이 유명하다. 이들을 지도하는 구하은(28) 전도사는 어린이찬양팀 사역에 20년 동안 활동한 베테랑이다.

구 전도사는 네 살 때 ‘예장고신 전국어린이대회’ 독창 부문 1등을 시작으로 아홉 살 때는 어린이찬양 사역팀 ‘갓스타’에 들어갔으며 중학생이 된 뒤 3년간 합숙하며 찬양팀원으로 활동했다. 구 전도사는 “어릴 때부터 찬양하며 은혜를 받았는데 나도 아이들에게 찬양으로 예수님을 만나는 길을 열어 주고 싶다”며 “어린 시절 신앙훈련은 성인이 되더라도 예수님을 붙잡는 든든한 끈이 된다”고 전했다.

기쁨샘찬양팀원 중 7명 정도는 교회 출석조차 싫어하던 아이들이었다.

구 전도사는 “찬양팀 아이들이 기도로 변화되는 것을 느끼고 찬양팀의 신앙 열기가 초등부 전체에 퍼져 전체 예배가 살아나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김하음(10)양은 “즐겁지 않았던 교회가 찬양팀을 시작한 이후 매일 가고 싶어졌다”며 “전보다 아는 친구들이 많이 생겼고 이들과 함께하는 경험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